주목! 격전지…전북 군산 · 대구 중-남

  • 입력 2008년 4월 3일 03시 01분


강봉균 “무소속, 한나라 편”

강현욱 “내 별명이 강만금”

전북 군산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통합민주당 후보 강봉균 의원이 다소 우세한 가운데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현욱 전 전북지사와 오차 범위 안팎의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이 2일 오전 11시 군산시 나운동 강 의원 선거사무소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지원 사격에 나설 정도로 강 전 지사의 추격세가 만만치 않다.

강 의원은 이날 오후 1시경 군산화물역(옛 군산역) 앞 광장에서 유세를 했다. 그는 “군산에는 정식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허울을 쓰고 한나라당 편을 드는 강 전 지사, 두 명의 한나라당 후보가 출마했다”며 “강 전 지사가 ‘당선돼도 한나라당에 입당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강 전 지사는 대한상이군경회 군산지회와 구시장 상인회 등을 방문해 한 표를 호소했다.

그는 “전북지사 시절 새만금 사업을 추진했고 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새만금 TF팀장을 맡은 만큼 정부와 협력해 새만금을 완성하겠다”면서 “별명이 ‘강만금’인 저를 ‘새만금당’후보로 생각해 달라”고 했다.

군산=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경제발전” “朴지킴이” “지역일꾼”

배영식-곽성문-이재용 후보 3파전▼

대구 중-남은 한나라당 후보와 친박연대 혹은 친박계 무소속 후보가 경쟁하는 영남의 대부분 지역과는 다른 양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나라당 배영식 후보가 약간 앞선 가운데 자유선진당 곽성문 의원, 무소속 이재용 후보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친박계 무소속 박헌경 후보가 있지만 곽 의원이 지난해 한나라당 경선 때 박근혜 전 대표를 지지했던 것을 앞세워 친박표를 나눠 갖고 있다.

배 후보는 2일 남구 대명동 재래시장을 돌며 재정경제부 기획관리실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을 지낸 경제전문가로 낙후된 중구와 남구를 살리겠다고 말했다. 중구에 대구시 청사 재건립, 남구에 미군기지 이전을 공약했다.

곽 의원은 이날 ‘박근혜 지킴이’라는 어깨띠를 두르고 경북대 일대를 돌며 “박 전 대표를 곁에서 모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루에 10군데 이상 유세를 다니며 남산동 향교 이전, 남구에 명문 사립고 유치를 공약했다.

이 후보는 남구청장을 지낸 경험을 앞세워 ‘지역일꾼론’을 펼치고 있다. 이 후보는 고정 지지층이 20% 있다고 알려질 정도로 탄탄한 지역 기반이 강점이다. 동남권 신공항 건설, 양지로 상권 복원을 공약했다.

주민들은 “한나라당 후보를 뽑겠다”(여갑순 씨·여), “박 전 대표를 지켜준다니 곽 의원을 뽑겠다”(서대선 씨), “지역에 대해 잘 아는 이 후보를 뽑겠다”(손모 씨) 등 다양했다.

대구=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신광영 기자 n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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