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들 최고 엘리트 집단…질책했지만 변화 가능성 봐”

  • 입력 2008년 3월 31일 02시 57분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후 테니스를 친 후 운동복 차림으로 예고 없이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해 기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종승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30일 오후 테니스를 친 후 운동복 차림으로 예고 없이 청와대 춘추관을 방문해 기자들과 환담을 나누고 있다. 이종승 기자
李대통령 靑기자실 방문

30일 오후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에 이명박 대통령이 예고 없이 나타났다.

검은색 모자와 회색 운동복 차림에 파란색 수건을 목에 두른 이 대통령은 “테니스를 치고 지나는 길”이라며 30여 분간 기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 대통령은 ‘월급은 어디에 쓰느냐’는 질문에 “서울시장 때 (기부를) 약속했으니 연장되는 거다. 공직 생활을 하는 한 그렇게 한다고 했으니…”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4년 동안 자신의 월급을 환경미화원과 소방관 자녀 장학금으로 전액 기부했다.

최근 업무보고에서 공무원 질책을 이어온 데 대해서는 “공직자들을 싫어하는 게 아니다. 우리나라 최고 엘리트 집단이 공직자들이다”면서 “이번에 둘러보고 변화 가능성을 봤으며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미국 방문 시 대기업 총수들의 수행 여부와 관련해 이 대통령은 “우리 팀(수행단)은 될 수 있으면 줄이라고 했다. 총수들은 뭐 바쁜데…”라면서 “일본에 일 있는 사람들은 일본으로 가고 미국은 현지 책임자들이 오면 된다. 총수들은 다들 바쁜데 열심히 돈벌어야지”라고 말했다.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에 대해서는 “경선에서 힘 빼고, 지난해 (우리) 경선과 비슷하다. 서로 공격하고 실감나지 않느냐. 대만(대선)도 따라오더니 미국도 따라온다”며 웃었다.

일요 예배에 대해서는 “교회를 가면 좋은데 다른 분들에게 불편을 주는 것 같다”면서 “보통 때는 가기 어렵고 부활절은 의미 있는 날이라 지난번에 예고 없이 다니던 교회에 갔다. 교회를 맡고 있는 목사님을 청와대로 모시는 것은 결례”라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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