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한 성장 이뤄야 强軍 된다”

  • 입력 2008년 3월 13일 03시 07분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경기 용인시 3군사령부에서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야전 사령관들이 이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메모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경기 용인시 3군사령부에서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았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오른쪽에서 두 번째)과 야전 사령관들이 이 대통령의 지시 사항을 메모하고 있다. 이종승 기자
■ 李대통령, 야전사령부서 국방부 업무보고 받아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새 정부가 목표한 경제성장을 이뤄야 강한 군대를 만들 수 있고, 국민을 위한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기 용인시의 육군 3군사령부에서 열린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2020년까지 추진되는 국방개혁도 연평균 7% 경제성장이 전제인데 만약 5% 성장이 된다면 계획대로 될 수 없는 게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방의 의무는 전쟁을 예방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 국민의 튼튼한 안보의식과 한미 연합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서는 “일부에서 걱정도 하는데 이는 이전 정부에 대한 신뢰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본다”며 “한미동맹은 앞으로도 미래의 안보환경에 부합되는 더 튼튼하고 창조적인 동맹관계로 발전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대통령은 “제대 후 일자리가 있어야 군 복무도 충실히 할 수 있는 만큼 군 생활이라는 것이 어떻게 하면 젊은이들이 보람을 느끼면서 할 수 있는지를 연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남북 분단 상황에서 군의 사기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첨단무기를 보유한 강한 군대를 만드는 것 못지않게 장병 복지에도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군이 개방할 것은 개방하고 별것 아닌 것은 비밀로 해선 안 된다”며 군의 지나친 기밀주의를 지적하는 한편 군사보호구역으로 인해 국민의 재산권이 제한되는 문제에 대해 “내 손끝이 조금 아프면 다른 사람의 마음이 편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개선 방안을 주문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은 업무보고에서 북한에 억류 중인 국군포로 문제를 국가적 책무 이행 차원에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한이 국군포로의 존재를 부인하는 가운데 지난해 말 기준으로 560명의 국군포로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장관은 또 한미동맹의 발전 방향과 관련해 “한반도 문제를 뛰어넘어 동북아 안정과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동맹의 미래 비전을 설계하고 구현할 수 있는 실천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현장’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뜻에 따라 처음으로 야전사령부에서 실시된 국방부 업무보고는 군 안팎의 관심을 끌었다. 이날 업무보고는 군사령부의 참모식당을 개조한 회의장에서 진행됐으며 식당 테이블은 회의 탁자로 사용됐고 바퀴 달린 의자와 빔 프로젝트가 활용됐다.

기획재정부와 외교통상부 업무보고 때 신랄한 비판으로 군기를 잡았던 이 대통령은 국방부 업무보고에서는 “군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각별한 애정과 관심을 나타냈다. 군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홀대받은 군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군심을 다독이기 위한 군 통수권자의 배려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를 받기에 앞서 티타임을 하던 중 “용인시청이 새로 지어 서울시청보다 좋더라”면서 “관청 건물은 너무 좋게 지으면 안 된다, 민간 건물보다…”라고 지적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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