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당선자 고향마을 방문객 5000여명 ‘관광명소’로

  • 입력 2007년 12월 30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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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고향인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 덕성1리 덕실마을이 이 지역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30일 쌀쌀한 날씨인데도 경기 수원시에서 이 마을을 찾은 주부 강미영(48)씨는 "새 대통령의 고향이라 꼭 와보고 싶었다"며 "날이 풀리면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꿈을 키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덕실마을을 찾은 사람은 200여 명. 선거가 끝난 이후 이 마을에는 평일 하루 300여 명, 주말 하루 1000여 명이 찾아와 지금까지 총 5000여 명이 방문했다.

덕실마을은 포항에서 영덕 쪽으로 이어지는 7번 국도의 샛길에서 5㎞가량 산 쪽으로 들어가야 하지만 마을 입구를 찾기 쉽지 않았다. 이 때문에 포항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마을 입구 도로를 정비하고 있다.

이 마을을 찾은 관광버스들이 주차할 수 있도록 논 2곳 600㎡를 주차장으로 만드는 공사도 시작됐다. 방문객이 늘자 마을에는 어묵, 군밤 등을 파는 포장마차도 등장했다.

이덕형(58) 이장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면 내년 농사짓는 데 지장이 있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기분은 좋다"며 "활기 넘치는 우리 마을처럼 당선자가 새 대통령에 취임하면 온 나라에 '잘 살자'는 기운이 넘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는 '대통령의 도시'라는 브랜드 만들기에 나섰다.

포항시는 29일 당선자의 가족이 살았던 생가 터에 '대통령 당선자의 집'이라는 표지판과 함께 당선자의 어릴 때 모습, 서울시장 재직 시 모습을 담은 사진 30점을 붙였다. 이 당선자가 살았던 옛 집은 5년 전 헐려 지금은 다른 마을 주민이 살고 있다.

내년에는 마을의 유래를 알려주는 표지석을 세우는 한편 전문 안내원을 배치해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다. 이 마을의 한 주민은 "덕실(德室)은 조선 시대에 큰 가뭄이 들었을 때 이 마을 앞 하천은 마르지 않자 '덕 있는 사람들이 모여 살아 가뭄을 피했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나온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또 포항시는 이 지역 홍보물에 '대통령을 배출한 덕실마을'이라고 명시하기로 했다. 지역 특산물인 '곡강 시금치'와 '과메기'를 소개하는 홍보센터도 마을입구에 설치할 예정이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대통령을 배출한 도시답게 51만 포항 시민이 이 지역을 찾는 사람들을 친절하게 맞이하도록 할 것이며 공무원들이 앞서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포항=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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