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만손’과 정동영… 그리고 李후보 부인 시계

  • 입력 2007년 11월 28일 03시 20분


한나라당은 27일 이명박 후보의 부인 김윤옥 씨가 차고 다니는 시계는 국산 ‘로만손’ 시계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왼쪽 사진은 로만손 시계, 오른쪽은 고가의 ‘프랭크 뮬러’ 시계. 연합뉴스
한나라당은 27일 이명박 후보의 부인 김윤옥 씨가 차고 다니는 시계는 국산 ‘로만손’ 시계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왼쪽 사진은 로만손 시계, 오른쪽은 고가의 ‘프랭크 뮬러’ 시계. 연합뉴스
한나라 “李후보 부인 외제명품 아닌 국산 착용”

鄭이 치하한 개성공단 입주사 제품 ‘아이러니’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 측과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 후보 측 사이의 ‘호화 시계’ 공방에 국내 시계업체인 ‘로만손’이 등장하면서 두 후보 측과의 묘한 관계가 화제다.

국내 시계업체 중 첫손에 꼽히는 로만손은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어 정 후보가 개성공단을 방문할 때 들렀으며 개성공단의 치적을 내세울 때 빼놓지 않고 사례로 드는 회사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27일 국회 브리핑에서 전날 정 후보 측 김현미 대변인의 “이 후보 부인 김윤옥 씨가 1500만 원짜리 ‘프랭크 뮬러’ 시계를 찼다”는 주장과 관련해 김 씨의 시계를 확대한 사진과 김 대변인이 주장한 프랭크 뮬러 시계 사진을 대조하며 반박했다. 나 대변인은 “김 씨의 시계는 11만5000원짜리 국산 로만손 시계”라고 주장했다. 사진으로 살펴본 결과도 김 씨의 시계는 국산 로만손이었다. 프랭크 뮬러는 스위스의 명품 브랜드다.

대통합민주신당 관계자는 “정 후보가 치하한 회사의 제품을 이 후보의 부인이 차고 다닌 것도, 정 후보 측이 그 시계를 고가의 외제 시계로 착각했다는 것도 아이러니”라며 곤혹스러워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김 씨의 ‘호화 시계’ 의혹을 제기한 김 대변인을 조만간 검찰에 고발하고 1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도 제기할 방침이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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