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차남 정철, 후계코스說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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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 “노동당 요직 발탁돼 가장 유력”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차남인 정철(27·사진) 씨가 요직인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발탁됐다고 일본 마이니치신문이 24일 중국 베이징(北京)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과거 조직지도부에서 정치활동을 하며 당 조직을 장악했고 정철 씨를 제외한 다른 형제들은 아직 요직에 등용되지 않은 점을 들어 김 위원장의 후계자로 정철 씨가 가장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정철 씨는 김 위원장과 그의 둘째 부인인 고영희(2004년 사망) 씨 사이에 태어난 2남 중 장남. 김 위원장과 첫째 부인 성혜림(2002년 사망) 씨 사이에 태어난 정남(36) 씨가 배다른 형이다.

이 신문이 북한 정권에 가까운 복수의 관계자 말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정철 씨는 김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중앙당 본 청사 내에서 근무하며 수시로 김 위원장의 지시를 받고 있다.

조직지도부는 당과 정부 간부들에 대한 선발, 임명, 해임권을 가진 당의 핵심 권력기관이다. 조직지도부는 김 위원장이 사실상 모든 결정을 주도한다. 부장은 없고 10여 명의 부부장이 분야별로 실무를 처리한다.

김 위원장도 27세 때인 1969년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임명됐으며 5년 뒤인 1974년 공식 후계자로 선출됐다. 이런 점을 들어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70세가 되는 5년 후 정철 씨가 공식 후계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마이니치신문의 보도에 대해 다른 대북소식통은 “김 위원장의 세 아들 모두 공직에서 활동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느 한 아들로 후계자가 결정됐다는 식의 보도는 사실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도 6월 중앙언론사 정치부장단과의 간담회에서 “과거 고영희 씨 생존시에는 일시적이나마 그의 소생인 정철, 정운 중 1명을 후계자로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 이들이 특별한 공직을 맡고 있지 않다”며 “김정남 씨도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등 후계구도가 가시화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었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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