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창풍-검풍’ 저지 총동원령

  • 입력 2007년 11월 11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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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가 이번 주부터 이른바 '창풍(昌風)'과 '검풍(檢風)'을 막기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출마 이튿날인 지난 8일부터 `여의도'를 잠시 떠나 정국구상에 몰두한지 사흘 만에 선거판으로 복귀함과 동시에 장고모드에서 공격모드로 전환키로 한 것.

특히 이번 주 중반께 `BBK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 씨가 귀국해 검찰 조사가 시작될 경우 범여권의 검증공세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예상, 당 내외 조직을 대거 동원해 공작정치 규탄대회를 개최하는 등 방어벽 쌓기에 진력키로 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11일 "최근 당 내분사태, 이회창 후보 출마, 범여권 네거티브 등 잇단 악재로 인한 수세국면에서 벗어나 공세에 나섬으로써 남은 대선레이스에서 이슈 주도권을 잡을 방침"이라며 "조직을 총동원해 여론을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은 우선 이번 주부터 전국 16개 시.도당에서 차례로 이회창 후보 출마와 김경준 씨 귀국에 따른 공작정치 의혹을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당협 별로도 촛불집회 등 소규모 규탄대회를 열기로 했다. 또 우파. 보수 진영의 시민. 사회단체들이 개최하는 집회에도 소속 의원들이 적극 참여해 `여론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대선 필승결의대회인 `국민성공 대장정'도 지금까지 이벤트 형식에서 대규모 집회 형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서울대회는 당원 1만여 명을 `동원'할 예정이다.

외곽지지 단체들도 한나라당의 이런 움직임에 가세한다. 우파. 보수단체 연합체인 선진국민연대는 이번 주부터 전국 시도별 지부 출범대회를 겸해 이회창 후보의 출마와 BBK 관련 네거티브 공세를 비난하는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지난 9일 한나라당 국책자문위원들에 이어 이번 주에는 각계 지식인들 1500여명이 이회창 총재의 출마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이 후보의 팬클럽인 'MB연대'는 8일부터 이회창 후보의 선거캠프가 있는 남대문 단암빌딩 앞에서 매일 1인 시위를 벌이고 있고, 김경준 씨가 귀국하는 날에 맞춰 인천국제공항에서 비난 퍼포먼스도 펼칠 예정이다.

한 측근은 "이러한 집회에 이 후보가 직접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신 그동안 이 후보가 정치에 매몰돼 `이명박다움'이 많이 사라졌다는 지적에 따라 이번 주부터는 경제행보를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 선대위는 탈당인사나 공천탈락자 등 이른바 `불만세력'들이 이회창 후보 측으로 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회창 후보의 출마로 여론이 흔들리고 있는 영남권과 호남권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오는 12일 '국민성공 대장정 대구대회'를 시작으로 이들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핵심당직자는 "탈당한 유력 인사들과 접촉해 복당을 권유하는 등 이회창 후보가 조직을 갖추지 못하게 애초부터 싹을 자른다는 전략"이라며 "일부 인사들과 연락한 결과 이들도 이회창 후보에 대해 명분도 없고 당선가능성도 없다며 입당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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