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대선 16차 여론조사]李 vs 昌 지지율, 경선전 李 vs 朴과 비슷

  • 입력 2007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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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대선에 출마할 경우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이명박 대선 후보, 박근혜 전 대표와 비슷한 지지율 수준에서 이 후보와 대결 구도를 형성할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실시한 본보 여론 조사에서 이 전 총재는 20.3%의 선호도로 이 후보(41.5%)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지지율 ‘40 대 20’은 한나라당 후보 경선 이전 이 후보와 박 전 대표 간의 지지율 경쟁 구도와 흡사하다.

이 후보는 본보의 1월 30일 여론 조사에서 46.6%를 보이며 줄곧 40% 중반대를 유지하다 6월부터 35∼39%로 소폭 하락했다.

박 전 대표는 1월 조사에서 20.0%로 시작해 8월 20일 치러진 경선 막판까지 20∼25%대를 유지했다.

경선 직전인 8월 12일 본보 조사에서 이 후보의 선호도는 39.5%였으며 박 전 대표는 24.9%였다.

대선 후보 선정 당일인 8월 20일 조사에서 이 후보의 선호도는 56.6%로 같은 달 12일 조사에 비해 17.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모름·무응답’층도 12.8%에서 18.0%로 5.2%포인트 늘었다. 박 전 대표의 지지층이 이 후보와 무응답층으로 대부분 옮겨 간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 전 총재가 얻은 20.3%는 박 전 대표가 경선 전 얻은 평균 지지율 25%의 80%에 해당한다.

여론 조사 전문가들은 ‘보수층에 지지 기반을 갖고 있는 이 전 총재가 비슷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던 박 전 대표의 표심을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박 전 대표 지지 성향의 응답자가 이 후보 지지와 무응답 쪽으로 돌아섰다가 출마 가능성이 높아진 이 전 총재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표가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경우 이 전 총재의 지지율이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여론 조사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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