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통합신당 ‘이회창-문국현 변수’ 속앓이

  • 입력 2007년 10월 30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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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李가 李 흔들라

통합신당은 文에 鄭 맞을라

한나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이회창·문국현’ 변수로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무소속 출마 준비설이 도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실제 출마할 경우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지지율을, 범여권으로 분류된 문국현 전 유한킴벌리 사장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대선 후보의 지지율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통합민주신당은 내색은 못 하지만 이 전 총재의 출마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BBK 주가조작 의혹 제기에도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이 후보 지지율이 이 전 총재가 출마한다면 분산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 전 총재의 출마 여부를 둘러싼 한나라당 안팎의 사정도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날 오후 이 전 총재 사무실이 있는 서울 중구 남대문로 단암빌딩 앞에서는 이 전 총재 지지모임인 ‘희망나라 국민포럼’ 회원 500여 명이 ‘구국결단을 촉구한다’는 대형 현수막을 들고 이 전 총재의 출마를 촉구했다.

반면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은 이날 홈페이지에 ‘누가 이회창 전 총재를 욕되게 하는가’라는 글을 올리고 “누구보다도 원칙과 대의명분을 중시하는 이 전 총재의 출마설을 유포하는 것은 그분을 욕되게 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재는 며칠째 특별한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자택에서 장고(長考)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선 이 전 총재가 최근 출마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가족회의를 열었다는 얘기도 돌았다. 그러나 이 전 총재와 가까운 한 인사는 “그런 것 없었다. 이 전 총재는 가족회의를 통해서 결정하는 사람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 측 이흥주 특보는 “이 전 총재가 정권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 며칠 내에 (출마 여부에 대한) 결심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문 전 사장을 바라보는 대통합민주신당의 속내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6∼8%대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문 전 사장의 지지율이 30일 중앙당 창당 및 내달 4일 후보 선출 과정을 거치면서 인지도 상승으로 10%대에 진입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문 전 사장의 지지율 상승은 대부분 정 후보 지지율을 잠식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정 후보의 지지율은 경선 직후인 17일 19%(리서치플러스 조사)를 기록한 이후 최근 주요 여론조사에서 15∼18%로 나타나고 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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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 : 김동주 기자


▲촬영 : 서중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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