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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10월 2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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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력 줄어들어” “개입 안한 증거” 해석 엇갈려
주말 슈퍼 4연전으로 불렸던 대통합민주신당 광주·전남, 부산·경남 대선후보 순회 경선 결과가 노무현 대통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향력 감소로 해석되면서 전현직 대통령이 향후 경선 결과에 어떤 태도를 보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먼저 부산·경남은 노 대통령의 고향이자 정치적 근거지로 대통합민주신당 당원들의 친노(親盧·친노무현) 성향이 강한 것으로 평가돼 왔다. 친노 주자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 측은 이런 배경으로 이 지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친노 후보 단일화의 효과를 가시화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하지만 부산·경남 경선은 각각 14.3%, 15.1%의 저조한 투표율을 보였고, 이 전 총리는 1만890표로 정동영 전 열린우리당 의장(1만1150표)에 이어 2위에 그쳤다.
광주·전남도 각각 20.7%, 24.2%의 투표율에 그치면서 김 전 대통령의 영향력 역시 감퇴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범여권 대통합을 역설하며 대통합민주신당 창당 때부터 막후 지원해 왔다. 노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부상한 전기가 된 2002년 민주당 광주 경선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장남 김홍일 전 의원의 조직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면서 81%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물론 이번 경선 결과를 놓고 ‘노심(盧心)’과 ‘김심(金心)’의 영향력을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도 없지 않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아직 자신의 정치를 계승할 사람이 이 전 총리라고 결정한 상태도 아니다”며 “분명한 것은 지금의 경선 과정에 대해 상당히 못마땅해 하고 있고, 이런 경선은 자신이 생각하는 정치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는 점”이라고 전했다.
동교동계 인사들도 맥락은 다르지만 김 전 대통령이 민주당 경선에 개입했다거나, 대통합민주신당 특정 후보를 지지하고 있다는 식의 논란을 반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노 진영에서는 대통합민주신당의 경선이 끝난 뒤 노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있는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언급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친노 그룹의 한 인사는 “노 대통령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도 개혁세력 결집이 필요하다고 여기고 있는 만큼 경선이 끝난 뒤 어떤 형태로든 발언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대통령도 현재의 경선 양상에 적잖은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경선 이후 범여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다시 적극 발언할 것이라고 범여권 인사들은 관측했다.
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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