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비서실 주내 발족

  • 입력 2007년 8월 22일 11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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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한나라당 대선후보는 이르면 금주 중 후보비서실을 발족시키는 등 조직정비 작업에 착수한다.

이 후보의 한 핵심 측근은 22일 "현행 당헌·당규에 따라 대선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가 구성되기 이전에 후보비서실과 특보단, 대선기획단, 유세지원단 등 4개 기구를 구성할 수 있다"면서 "이번 주 내에 후보비서실을 발족시킨 뒤 내주부터 순차적으로 나머지 기구들을 구성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후보비서실은 비서실장과 약간 명의 부실장, 보좌역, 사무처 당직자 등으로 구성되며 비서실장의 경우 3선 의원이 맡는 것이 관례지만 현역이 아닌 명망있는 원외인사가 기용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이와 관련,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후보비서실 구성이 가장 시급하다"면서 "당에 이미 후보의 사무실이나 집기는 마련돼 있으며, 일단 후보비서실이 구성되고 나면 후보에게 당무나 재정 보고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또 황 총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후임 인선에도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적으로 3선 의원이 맡아 온 사무총장은 대선을 앞두고 조직과 자금을 관리하는 핵심 요직이라는 점에서 이 후보의 '복심'을 앉힐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당 사무처 직원들에 대한 인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 경선캠프에서 일했던 한 의원은 "사무처가 '親朴(친박근혜)' 성향 인사들로 많이 채워져 있어 경선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한 게 사실"이라면서 "사무처 직원들에 대해서도 일부 인사요인이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사무총장 인선을 비롯한 당직개편은 선대위 구성에 맞춰 천천히 하자는 의견이 우세해 당직개편 시기는 다소 늦춰질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후보가 '몇개월 동안 긴장된 스케줄이 끝난 만큼 조금은 완급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너무 급하게 서두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일을 그르칠 수도 있다'는 게 후보의 생각이고 나도 동의한다"고 말했다고 나경원 대변인이 전했다.

강 대표는 "급히 진 쪽을 방문하는 것은 예의도 아니고 천천히 해야 한다"면서 "아울러 후보가 천천히 좋은 사람들을 인선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는 것이 맞다. 다만 당은 미리미리 준비를 하고 당이 생각하는 바람직한 안을 후보에게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친 형 이상득 국회부의장도 회의에서 "선대위 기구 구성 등에 대해서는 경험 있는 사람들을 불러 의견을 취합하는 게 옳다"면서 "모든 것은 당 중심으로 해야 한다. 일은 당이 하는 것이고, 후보가 직접 당무까지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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