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박 전 대표 캠프의 검증 공세에 대해 “당내 검증위원회가 있는데 왜 원칙을 어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범여권까지 이 전 시장을 공격하는 데 나선 것에 대해 “정치의 금도를 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열린우리당 김혁규 의원이 이 전 시장 부인인 김윤옥 씨의 위장전입 의혹을 제기했다.
“왜 남의 당 경선에 끼어들어 이러쿵저러쿵하는지 모르겠다. 이건 정치 도의에 관한 문제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국회의원의 상식과 정치의 ABC도 모르는 것 아니냐.”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주가조작 의혹도 제기했는데….
“몇 년 전에 일어난, 국정과 무관한 일을 여권 의원이 의정 단상에 들고 나오는 게 말이 되나. 만약 우리가 여당 내부 문제를 국회에 들고 나와 장관을 상대로 질문하면 가만히 있겠느냐.”
―노무현 대통령이 이 전 시장을 비판하는데….
“지금 상황을 그대로 두면 이 전 시장으로의 정권교체가 확실하다고 생각해 그러는 것 같다. 대통령과 시도지사가 모두 행정은 안 하고 선거운동을 하면 나라는 망한다.”
―캠프에서 검증 공세와 관련해 박 전 대표 캠프와 범여권의 연관설을 제기했는데….
“양면 공격으로 샌드위치가 돼 있는 상황이다.”
―이 전 시장의 재산 차명 보유설 등 X파일을 거론한 곽성문 의원에 대한 대응은….
“일단 당 검증위에 맡겼으니 그걸 지켜보고 대응하겠다.”
―부일장학회(현 정수장학회) 설립자인 김지태 씨의 아들 김영우 씨가 박 전 대표의 횡령 의혹 등을 제기하며 당에 검증을 요청했다.
“옛날부터 오랫동안 서로 분쟁이 돼 온 이야기로 알고 있다. 그러다 다시 터져 나온 것 같은데 일단 지켜보겠다.”
―박 전 대표에 대한 검증을 할 생각은….
“너무 당하고만 있는 것 아니냐는 말도 듣는다. 하지만 당 검증위에서 해야 한다. 장외 검증이 아닌 장내 검증을 해야 한다는 게 룰이고 원칙이다. 그러기로 합의해 놓고 저쪽이 다른 길로 가고 있다.”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의 여론 지지율 격차가 조금씩 줄고 있다.
“변화가 없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번 국면이 지나면 원상회복될 것으로 본다.”
이종훈 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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