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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6월 7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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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전 대통령은 7일 "어느 누구도, 어느 한 사람도 배제됨 없이 모두 하나로 모여 대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범여권 통합을 강조해온 한명숙 전 총리와 민주당통합파인 장상 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이 강조한 뒤 "이것이 국민의 바람을 이루는 것으로,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 대통합을 이루는데 여러 어려움이 있더라도 국민들이 노력을 인정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한 전 총리가 전했다.
김 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한 전 총리와 장 전 대표가 각각 친노(親盧) 그룹과 민주당 박상천 대표 등을 거론하며 "모두 다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하자 "두 분 얘기에 보탤 것이 없다"며 이 같이 화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선 정국에서 김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의 연대 가능성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이 친노(親盧) 주자로 분류되는 한 전 총리에게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민주당 박상천 대표의 `배제론'과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거론되는 `역배제론'을 동시에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김 전 대통령은 "대통합은 우리에게 있어 절대적인 명제로, 대통합을 이루는 게 국민의 뜻을 받드는 것이며 거스르는 것은 국민의 바람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고 한 전 총리는 전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누가 후보가 되느냐가 중요하기 보다는 누가 대통합을 위해 가장 기여가 크고 가장 헌신적, 효과적으로 노력했느냐가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결국 국민은 이 같은 노력을 한 사람을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 소통합을 한 분들도 얼마 전 찾아왔을 때 대통합을 거부하지 않았다"면서 "대통합을 거부하는 것은 명분이 없다"고 역설했다고 한다.
김 전 대통령은 또 최근 방한한 세계적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와의 면담 사실을 소개하며 "21세기는 지식기반 경제를 주도해 나가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말한 뒤 "두 분에게 특별한 존경심과 기대심을 갖고 있다"라며 "저는 국민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는 각오로 일했다. 국민의 바람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격려했다.
한 전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은 여성 대통령의 출현에 대해 `국민이 원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언급했으며 저와 인생 역정이 비슷한 앙겔라 메르켈 총리를 높이 평가, 많은 힘을 받았다"고 말했다.
면담에는 박지원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70여 분간 이뤄졌다.
한 전 총리는 탈당과 관련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는 분들도 통합을 위한 선의의 목적을 가진 것으로 알고 있는 만큼 마음을 같이 하겠다"면서 "지금 탈당을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질서있는 대통합을 이루는 과정에서 당과 협의해 다 합치는데 같이 하겠다. 대통합 신당 오픈프라이머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제3지대 행(行)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친노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민주개혁세력이 대선 승리를 위해 전부 모여 뭉쳐야 한다"며 "이분법적으로 열린우리당을 버린다, 안 버린다 하는 측면이 아니고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책임지는 모습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대통령은 5일 일본의 다큐멘터리 감독인 마에다 겐지와 최근 북한을 방문했던 한독의원친선협회 의원단 소속 독일 의원 7명을, 6일에는 와다 하루키 도쿄대 교수 등을 만나 한일관계, 북핵문제 등에 대해 환담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8일에는 70~80년대 한국의 민주화운동 과정을 취재한 미국과 일본, 유럽 기자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자간담회를 갖는다. 9일에는 성공회대 성당 앞뜰에서 열리는 6·10 민주화항쟁 20주년 기념식에 참석, 축사할 예정이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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