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여 양당체제 재편… 통합민주당 15일경 창당

  • 입력 2007년 6월 4일 19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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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개혁통합신당과 민주당이 4일 합당을 공식 선언하고 15일경 '중도통합민주당'을 창당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범여권은 열린우리당-신당-민주당 3당 체제에서 열린우리당-통합민주당 양당 체제로 재편됐으며 양당간 범여권 통합의 주도권 경쟁과 방법론 논쟁이 더욱 치열한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박상천, 신당 김한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양당이 신설합당 방식으로 합당하는 내용의 통합선언문에 서명했다.

이로써 범여권에 원내의석 34석 규모의 통합정당이 출현, 통합의 주도권을 놓고 대통합을 추진 중인 열린우리당과 경쟁을 벌이는 양립체제가 구축되게 됐다.

앞서 신당과 민주당은 이날 오전 각각 중앙상무위원회와 중앙위원회를 열고 양당의 합당안을 추인하고 각각의 통합수임기구에 합당의 전권을 위임했다.

이에 따라 양당은 통합수임기구간 합동회의를 거쳐 합당을 결의하고 15일경 중앙선관위에 합당 등록 및 '중도통합민주당(약칭 통합민주당)' 창당을 신고하는 것으로 합당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통합민주당은 이달 하순경 중앙당 창당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이날 통합선언문에서 "이번 통합을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의 출발점으로 삼아 중도개혁주의에 동의하는 모든 정치세력과 시민사회세력에게 문호를 개방한다"며 "중도통합민주당은 노무현 정부의 편가르기식 사분오열의 정치를 국민통합의 정치로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히고 "진정성을 밑천으로 양당 통합의 새싹을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의 거목으로 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당 김한길 대표는 서명식 직후 취임소감을 밝히면서 열린우리당 지도부에 대해 "진정으로 대통합을 위해 열린우리당의 틀과 노무현 프레임을 깨고 나와 대통합의 흐름에 참여하라"고 촉구하고, 범여 대선주자들을 향해 "대선주자들을 모두 만나 진지하게 대화하고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박상천 대표는 "중도개혁주의로 경제를 살리고 서민과 중산층을 보호하고 양극화를 해소할 것"이라며 "12월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당은 그러나 이번 선언문에서 최대 쟁점이었던 '특정세력 배제론'과 관련한 문구는 제외하고 "정체성과 정책노선에서 한나라당은 물론 열린우리당 일부 세력과도 분명히 차별화하겠다"고 밝혔으나 배제론 철회여부를 놓고 상반된 해석을 내놓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박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배제론을 철회한 게 아니다"라며 기존 입장을 거듭 천명한 반면 신당측은 민주당의 배제론 철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어 추후 합당협의 과정에서 갈등이 불거질 소지가 있어 보인다.

양당은 이와 함께 4대 강령과 9개 분야의 정책기조를 담은 기본 정책합의서에서 "지식정보화와 세계화 추세에 부응해 보혁 구도를 넘어선 중도개혁주의를 정치적 기본이념으로 하고 중도개혁정당이 한국의 정치발전을 견인해갈 수 있는 양대 정당구도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통합민주당의 지도체제는 민주당 박상천 김한길 공동대표가 합의제로 운영하는 단일 지도체제로 정해졌으며 주요 회의 주재와 대외 행사 참석은 연장자인 박 대표가 맡도록 했다.

당 운영을 실질적으로 주도하는 최고위원회는 6명씩, 최고 의결기구인 중앙위원은 75명씩 양당 동수로 구성된다. 또 시·도당은 1개월 이내에 개편하고 시·군·구 지역위원장은 조직강화특위를 통해 단계적으로 선출하는 등 하부조직 정비를 조속히 마무리짓기로 했다고 양당은 밝혔다.

통합민주당은 창당 직후 대통합과 외부인사 영입을 위한 '중도개혁세력 대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각 정파와 시민사회세력을 상대로 한 통합교섭에 착수하고 '대통령 선거대책본부'를 발족, 경선 룰과 공약개발을 논의할 예정이다.

통합민주당은 현재 의석 규모가 민주당 13석과 중도개혁통합신당 20석,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유선호 의원을 합쳐 34석이지만 열린우리당 및 탈당그룹 일부 의원들이 추가로 합류할 경우 단기간에 40~50석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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