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용 홍보수석, 국방홍보원장 재직때 성과급 과다수령

  • 입력 2007년 5월 29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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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용(사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국방홍보원장 재직(2005년 9월∼2006년 12월) 시절 초과 지급받은 성과급 수백만 원을 반환하라는 국방부의 요청을 받고도 수개월이 지난 뒤에야 이를 반납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해 말 국방홍보원 등 산하 책임 운영기관을 대상으로 정기 감사를 실시해 윤 수석이 국방홍보원장 재직 시절 받은 2005년 성과급 900여만 원 가운데 600만 원이 과다 지급된 사실을 밝혀내고 올해 1월 말 윤 수석에게 반환을 공식 요청했다.

윤 수석은 국방부로부터 반납 요청을 받고도 초과 지급받은 성과급 600만 원을 반납하지 않다가 4개월이 지난 27일 반납했다. 군 소식통은 “실무자의 착오로 윤 대변인이 국방홍보원장으로 재임하기 이전의 성과까지 포함돼 성과급이 잘못 지급됐다”고 말했다.

국방홍보원장은 국방일보와 국군방송 등 군 홍보매체를 관리하고 국방홍보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다. 2년 임기의 개방형 직위로 성과에 따라 연간 성과급을 지급받는다.

국방부 측은 실무진의 실수이고 윤 수석이 과다 지급받은 성과급을 국고에 반납한 만큼 별 문제 될 게 없다는 반응이다.

윤 수석은 “청와대로 옮긴 직후 감사 결과를 듣고 반납하려 했지만 국방홍보원 총무팀에서 7월에 지급될 ‘2006년 성과급’에서 차감 처리한다고 해 기다렸다”며 “그런데 지난주 국방부 감사관실에서 반납을 거듭 요청해 조금 늦게 반납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솔직히 국방홍보원장 성과급이 600만 원이라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웃는다”며 “그 돈은 모두 직원 격려금과 회식비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방부가 윤 수석에 대한 감사 결과를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배경을 놓고 ‘지나친 눈치 보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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