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측 “열린우리당 대통령 그늘 못벗어나”

  • 입력 2007년 3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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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이 현 지도부의 통합신당 추진 작업에 연일 경고성 발언을 던지고 있다.

정 전 의장은 16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강창일 문학진 의원 등의 ‘당 해체’ 주장에 대해 “그런 정신을 갖고 해야 된다”며 “지금은 시간이 우리 편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에 뜻을 둔 후보자들의 원탁회의도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전날에는 “지난 한 달이 실망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현 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통합신당 작업에 대해 노골적인 불신을 드러낸 것이다.

정 전 의장은 탈당설에 대해서는 “통합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선택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당 지도부는 불쾌감을 표시했다.

장영달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면 의장을 담당했던 분들이 더 큰 책임이 있다”며 “책임을 뒤로 하고 당의 신당 창당 의지에 김을 빼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그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요직에 있었던 사람들이 당을 흔들면 자가당착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 전 의장 측은 열린우리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보는 듯하다.

정 전 의장과 가까운 통합신당모임의 염동연 의원은 “열린우리당의 진로는 청와대가 기획하고 있다”고 했다. 정봉주 의원도 “일부 국민은 열린우리당이 (노무현 대통령과) 원격적인 관계를 갖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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