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日 실무회의 성과없이 종료

8일 베트남 하노이 시내 북한대사관에서 재개된 북-일 국교정상화 실무회의가 양측의 근본적인 입장 차이만을 확인한 채 45분 만에 종료됐다.

이날 회의는 일본 측이 전날에 이어 납치 문제의 해결을 강하게 요구한 데 반해 북한 측은 “납치문제는 이미 해결됐다”는 주장을 고수해 평행선을 그었다.

차기 회의 일시는 결정되지 않았다. 일본 대표단은 회담이 끝난 뒤 “납치문제와 국교정상화에 관한 쌍방의 태도 표명이 있었다”며 “앞으로 계속해서 의견 교환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측 수석대표인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 교섭담당 대사는 기자들에게 “일본 측의 성의 없는 태도로 더는 회담을 진행시킬 의미가 없다”며 회담 결렬을 선언했으나 일본 측이 요구한 납치피해자 재조사는 “(과거 청산 논의 등의) 과정을 보아 가면서 고려할 것”이라고 말해 협상 여지를 남겼다.

전날 회의에서는 납치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일본 측에 송 대표가 “이미 해결된 사안”이라며 반발해 오후 협의가 중단됐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