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실무 美군축차관 존 루드 내정… ‘美중심 세계관’ 30代

  • 입력 2007년 2월 5일 03시 00분


미국 국무부에서 북한 및 이란의 핵개발 문제를 다루는 실무 최고위직인 군축 및 비확산 차관에 존 루드(39·사진) 국무부 군축 및 비확산 차관보가 내정됐다.

루드 내정자는 한국으로 치면 ‘86학번’으로 조지 W 부시 백악관의 소장파 안보전문가 중 한 명. 지난해 백악관에서 핵확산 방지 담당 선임고문으로 북한 및 이란 핵문제를 다루다 7월 국무부로 옮겨왔다. 애리조나주립대를 졸업한 그는 1기 부시 행정부에서 국방부 국방력 담당 부차관보를 지낸 바 있다.

전임자인 로버트 조지프 차관은 지난달 말 사표를 제출했으며, 당분간은 현직에서 일을 마무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행정부에서 존 볼턴, 조지프 차관으로 이어진 강경파가 맡았던 이 자리를 이어받은 루드 내정자는 네오콘으로 구분되지는 않지만, 9·11테러를 통해 국제안보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선과 악의 세계관’을 이어받았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해 3월 ‘부시 행정부 내의 X세대 안보전문가’라는 기사를 통해 루드 내정자의 어린 시절을 보도한 바 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선임고문이었던 루드 내정자는 “내가 기억하는 가장 오래된 외교 사건은 (1979년) 이란 정부의 미국 외교관 억류사건이며, 포로구출 작전이 실패한 이유를 이해하지 못해 선생님에게 물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30대 중후반의 X세대 안보 전문가들은 냉전시절 소련과 같은 강대국을 상대로 한 외교경험이 없고, 따라서 미국이 다른 나라와 왜 외교적 타협을 해야 하는지를 경험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경제력이 최고조에 이르던 시기에 성장한 탓에 자본주의는 자유, 민주주의와 떼어 놓을 수 없이 연결돼 있다고 믿으며 중동지역의 석유 가치를 중시하는 공통점이 있다고 이 신문은 썼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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