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이란에 사거리 최대 4000km 최신 미사일 공급

  • 입력 2007년 1월 24일 02시 58분


코멘트
북한은 오래전부터 이란에 미사일 기술을 공급해 온 핵심 국가. 그러나 최근 두 나라가 핵과 미사일 커넥션을 확대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한층 높아졌다고 군축 전문지 ‘암스 컨트롤 투데이’ 최신호가 보도했다.

가장 두드러진 움직임은 이란이 지금까지 보유해 온 미사일 중 사거리가 가장 긴 사하브-3 미사일(사거리 1300km)을 능가하는 최신 미사일을 북한에서 구입한 것. 이는 이스라엘 일간지가 지난해 4월 이스라엘군 정보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처음 보도한 뒤 사실로 확인됐다.

야히아 라힘 사파비 이란 혁명수비대장이 지난해 말 “우리는 사거리 2000km의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고, 전직 미국 국무부 관계자도 최근 그 같은 정보를 “확실히 믿을 만하다”며 확인했다는 것.

이 미사일은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러시아제 SS-N-6 미사일을 북한이 이동 차량에서 발사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것으로 사거리가 2500∼4000km에 달해 이란에서 독일을 포함한 중부 유럽까지 공격이 가능하다.

이란은 1980년대부터 북한과 러시아 중국으로부터 스커드 B, C 미사일을 구입해 왔으며 사하브-3 미사일도 북한의 노동 미사일 기술을 토대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때 최소한 1명 이상의 이란 전문가가 현장을 참관했으며 북한 관계자들도 이란을 방문해 미사일 개발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부 관계자는 나아가 “북한이 시험발사 데이터를 이란에 제공했을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이란 (미사일 기술) 지원이 그때그때의 결정에 따른 것인지, 양국 간 공식적 합의에 의한 것인지는 앞으로 규명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