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정동영, 어린이들에게 국보법 철폐 노래 시켜…”

  • 입력 2007년 1월 22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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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열린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의 출범식에서 어린이들이 국가보안법 철폐 주장이 담긴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를 합창하고 있다.(화면 캡처 이미지) ⓒ쏜다TV제공
21일 열린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의 출범식에서 어린이들이 국가보안법 철폐 주장이 담긴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를 합창하고 있다.(화면 캡처 이미지) ⓒ쏜다TV제공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22일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이 자신의 팬클럽 출범식에 어린이들을 동원해 국가보안법 철폐 노래를 부르게 했다”며 “어린이들을 이념과 사상의 도구화하는 일”이라고 비난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정통’(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 출범식에서 어린이합창단이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라는 민중가요를 부른 사실을 지적하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5~12세 어린이들이 부른 이 노래는 민중가요 작곡가인 윤민석 씨가 만든 것으로 한총련 행사 등 친북 친김정일 행사 때 빠짐없이 나왔다”며 “노래의 가사는 ‘통일을 막아서는 보안법을 물리치자, 악법은 법이 아니라 다만 악일 뿐’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노래를 부른 어린이들이 보안법 철폐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느냐”며 “그 어린이들에게 대한민국의 제도와 사상을 거부하고 민족우선이라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동의를 얻었느냐”고 따졌다.

그는 “국보법에 대해 국민의 70%가 찬성하고 있다. ‘정통’은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과는 통하지 않은 사람들일지도 모른다”며 “어린이들을 이런 식으로 동원하는 것은 전교조의 붉은 교육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정치인으로서 뿐만 아니라 부모로서도 분명히 문제가 있는 태도”라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된다고 생각한다면 제도와 정체성에 대해 분명한 입장 밝혀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 전 의장 측은 “어제 행사는 ‘정통’측에서 준비한 것이다. (노래에 대해서) 정 전 의장도 특별한 얘기가 없었다”며 “노래 때문에 ‘정통’에서 성명을 발표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김현미 의원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정 의장은 국보법을 폐지해야 하고 헌법으로 보완하면 충분하다는 단계적 폐지론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전 의원의 비판은 금지곡을 만들었던 유신 시대적 사고다. 노래 하나까지 색깔론으로 비판하는 것은 후진적 사고”라고 반박했다.

‘정통’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전 의원은 진정 제정신으로 한 소리냐. 애들만도 못한 한나라당이 대한민국 정당이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한나라당은 국지전도 불사하겠다고 하는 전쟁불사 당이며 남북정상회담도 대선에 유리한지 불리한지 주판알 튕기는 대선 올인 당이다. 그 당에 그 의원”이라고 비판했다.

구민회 동아닷컴 기자 danny@donga.com


화면제공 쏜다TV

다음은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 가사 전문

윤민석 작곡ㆍ작사

1. 반 백년 분단의 세월 제아무리 길다하여도

반 만년 이어 온 핏줄 끊을 수는 없습니다

서로를 적대하며 증오했던 날들은

만남과 화해 속에 모두 날려 버리고

2. 독약은 약이 아니라 무서운 독인 것처럼

악법은 법이 아니라 다만 악일 뿐입니다

제 민족 제 형제를 적이라 강요하며

통일의 길 막아 나서는 보안법 물리치고

3. 그 어떤 사상 제도가 제 아무리 좋다하여도

민족의 이익보다 더 소중할 수는 없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도시 어느 가정이라도

갈라져 싸운다면 모두 망할 뿐이라

(후렴구)

한민족의 힘과 지혜 남과 북이 하나로 모아

가장 늦은 통일을 가장 멋진 통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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