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누가 말을 말라 했나 품위 좀 지키란 얘기지…”

  • 입력 2007년 1월 3일 11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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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쓴소리’ 민주당 조순형(사진) 의원은 3일 여권 일각의 노무현 대통령-DJ 연대론과 관련해 “DJ는 퇴임한 대통령으로서 현실 정치에서 한발 물러나야 한다”며 “노 대통령도 선거에 관여하는 것은 법 위반”이라고 반대했다.

조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에 출연해 “전직 대통령이 국가적 위기를 당한 경우 정치권에 대해서 조언을 할 수 있겠으나 그 정도의 범위에서 그쳐야지, 정권의 향방을 결정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우리 정치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노 대통령에 대해서도 “지금 국정에 전념을 해야지 무슨 대선에 관심을 가지고 거기에 관여를 하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노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대통령자문정책기획위원회에서 ‘나더러 말을 줄이라고 한다. 합당한 요구가 아니다. 온몸으로 소통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선 “누가 노 대통령에게 말을 하지 말라고 했나”며 “다만 때와 장소를 가려 말하고 가급적 품위를 지키고 세련된 표현을 하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상대방을 적대시하고 자극하고 그로 인해서 갈등과 대립이 일어나니까 문제”라며 “국민을 통합시키고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말이 아니라면 계속 말을 좀 줄였으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그는 최근 열린우리당 정동영·김근태 전·현직 의장이 신당창당을 선언한 것과 관련해선 “지금 정권을 승계하는 속임수의 정치에 들러리가 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는 이어 “특히 두 사람은 현 정권에서 통일부 장관, 보사부 장관을 역임했기 때문에 국정운영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며 “열린우리당 창당 주역으로서 반성하고 정계개편 논의에서 2선으로 물러나 있겠다는 의사 표시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빈곤도 북한이 핵 실험을 한 배경’ 발언에 대해선 “북한의 빈곤을 도와줘야겠다는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소박하게 얘기할 수 있지만, 통일부 장관으로선 책임 있는 발언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의원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각종 대선후보 지지율에서 1위를 차지하는 이유로 업적과 추진력을 들었다.

그는 “국민이 가장 바라는 것은 민생경제와 일자리 창출”이라며 “이 전 시장은 청계천 복원 사업, 버스 전용차로제 등을 보여줘 제일 적임자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거기에 비해 다른 후보들은 이미지는 좋지만 눈에 딱 띄는 실적은 없다”고 말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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