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 내정자는 서울 중구 장충동 타워호텔에서 열린 ‘2006년 영어권 차세대 포럼’에 강사로 나서 “부시 행정부는 일방주의적 대북정책에서 한걸음 물러나 사회주의 베트남을 변화시킨 것과 같은 진지한 협상을 통해 변화를 이끌어 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내정자의 발언은 미국이 북한 체제의 붕괴 의도를 갖고 있음을 기정사실화한 것이나 미국은 공식적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제거를 배제한 ‘체제 변환(regime transfor-mation)’을 유도한다는 방침이어서 외교적 파장이 예상된다.
영어로 진행된 강연에서 이 내정자는 한미동맹에 대해서도 “긴밀한 양자 간 협력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우리의 국가적 운명을 결정하는 데 방해가 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내정자는 강연 후 본보와의 통화에서 “미국이 6자회담에서 대화를 택한 이상 더 적극적으로 해법 마련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취지였다”며 “강연은 민주평통 수석부의장 자격으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원 기자 taewon_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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