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지역 방사능 오염 우려는?

  • 입력 2006년 10월 9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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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핵 실험으로 인한 남한 지역의 방사능 오염 걱정은 없을까.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는 않고 있지만 이론적으론 오염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한승재 방재대책실장은 9일 "북한에서 폭발물(TNT) 550톤 규모의 핵실험을 했다"면서 "방사성 물질이 100% 유출될 경우 모두 남한 쪽으로 날아와 서울에 도달하는 데는 2~3일이 걸린다"고 밝혔다.

이는 핵실험 장소인 화대군에서 서울이 440km 떨어져 있고, 화대군 부근의 최대 풍속이 초속 1~3m인 점을 감안해 추정해낸 수치.

KINS는 현재 이 지역에 남서풍이 불고 있어서 방사성 물질이 유출되더라도 두만강 쪽으로 향할 것으로 내다봤다.

KINS는 또 2~3일 내에 방사성 물질이 남한으로 전부 도달한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도 서울 시민은 1밀리시버트(1mSv)에 훨씬 못 미치는 미미한 양에 노출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방사성 물질이 공기를 타고 날아오면서 강도가 줄어드는 특성까지 감안한 것.

1밀리시버트는 국내 원자력법상 일반인들이 자연 상태에서 받을 수 있는 방사선 양의 허용 한도다.

한 실장은 "병원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을 할 때도 100밀리시버트의 방사선에 노출된다"며 "이번 핵실험으로 남한의 방사성 오염 우려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INS는 전국적으로 방사능 측정소 15곳, 무인감시 측정소 25곳 등 모두 37곳의 환경방사능 감시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한 실장은 "평소 15분 간격으로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던 것을 현재 2분 간격으로 단축했다"며 "북한에서 방사성 물질이 날아오면 강릉이나 속초의 측정소에서 가장 먼저 감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핵실험의 정확한 전모가 밝혀지지 않고 있어 남한지역에 미칠 악영향이 전혀 없을 것으로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임소형동아사이언스기자 sohy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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