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부총리 논문의혹 검증]“언론이 의혹부풀려” 엉뚱한불만

  • 입력 2006년 8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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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부총리는 1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논문 표절, 중복 게재. 연구비 이중 수령 등의 의혹을 반박하면서 언론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논문 관련 의혹 규명 보고’라는 모두 발언을 통해 “잘못된 점은 사과하고 진실이 아닌 것은 사실을 말씀드렸지만 일부 언론은 정확한 확인 없이 의혹을 계속 생산해 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터무니없다” “명백한 오보다” “제 인생 하나하나를 다 의혹으로 보고 있다” 등의 표현을 여러 차례 써가며 언론에 불만을 터뜨렸다.

김 부총리는 또 “이중 수령은 동아일보 등이 제기했는데 그건 완벽한 오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그는 1998년 8월 서울시의회에서 1830만 원 규모의 용역을 받아 작성한 연구보고서를 요약해 국민대 학술지 ‘사회과학연구’에 논문으로 게재한 뒤 두뇌한국(BK)21 사업의 보고서에 실적으로 보고했다.

본보는 지난달 31일자에 서울시의회에서 돈을 받고 쓴 것을 정부 예산으로 진행되는 BK21 사업의 실적으로 보고했으니 ‘결과적으로’ 연구비를 이중으로 받았다고 보도했다.

김 부총리는 “BK21 사업은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이라며 “한국학술진흥재단 내규에 따라 외부 수탁 과제도 사업팀의 실적으로 보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BK21 사업이 교수 학생이 어우러져 연구하라는 사업이며, 학생 장학금은 연구비를 딴 데 쓰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는 열린우리당 이은영 의원의 말에 동의했다. 김 부총리는 BK21 사업비가 연구에 쓰였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본보 보도는 동일한 연구로 두 곳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나온 연구비를 받았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인철 기자 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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