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북한, 대포동 발사준비 움직임"

  • 입력 2006년 5월 19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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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옛 대포동)에 있는 북한의 미사일 실험기지 주변에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로 보이는 움직임이 관측됐다고 일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19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최근 '대포동 2호'로 보이는 물체가 열차로 인근 길주역까지 운반된 뒤 다시 트레일러에 실려 실험기지에 있는 발사대 근처로 옮겨지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확인됐다.

미국 정부는 이를 이달 초 포착해 일본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외상은 이날 열린 중의원 외무위원회에서 "대포동을 둘러싼 일련의 동향은 오래전부터 파악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을 발사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대포동 2호를 발사대에 장착하거나 액체연료를 주입하려는 움직임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

일본 정부 안팎에서는 북한의 이번 움직임이 미사일 발사능력을 과시함으로써 대북 압력을 강화하고 있는 미국을 흔들어 보려는 의도에서 나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시점에서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는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은 '2003년까지 미사일 발사를 동결한다'고 2001년 발표한 데 이어 2002년 9월 일본과 합의한 북-일평양선언에서 '발사동결 조치를 연장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올해 2월 열린 북일 협상에서는 "일본이 경제제재를 하면 선전포고로 간주해 미사일 발사동결 조치를 해제하겠다"고 위협했다.

일본 방위청은 '대포동 2호'가 신형 로켓을 제1단계, '노동' 로켓을 제2단계로 이용한 2단식 미사일로 전체 길이가 35m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NHK는 구형 대포동 2호의 최대사정거리는 약 6700km이지만 개량형은 1만5000km나 돼 미국 본토 어디에나 도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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