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희 “민주당, 與보다 한나라와 힘 합쳐야”

  • 입력 2005년 11월 10일 15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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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의 통합과 관련해 민주당 이승희(李承姬·사진) 의원은 10일 “오히려 한나라당 등 야당과 연대해 여당과 정부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승희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여당과 행정부가 지나치게 독주하고 있기 때문에 야당끼리 힘을 합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대상에는 한나라당도 분명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의 주장은 민주당의 흡수 통합이기 때문에,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며 “노 대통령이 탈당한다 하더라도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의원은 또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 지도부에게 ‘전통적인 지지층을 회복해야 한다’고 발언한 것과 대해 “단지 ‘전통적 지지층이 겹친다’고 말씀한 것을 가지고 ‘두 당이 통합돼야 한다’고 해석하는 것은 논리적인 비약”이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난 총선 후 1년 반이 지난 지금 많은 국민들은 여당 선택을 후회하고 있으며, 여당의 지지율도 10% 대로 폭락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나라당을 견제하기 위해 열린우리당과 합당하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지금 호남표를 위해서 통합하자고 하는데 어떤 이유를 갖다 댄다고 해도 통합은 잘못 가고 있는 여당에 힘을 보태주는 것 밖에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한나라당과 공조가 늘어나도 민주당의 정체성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열린우리당만이 침묵하고 있고,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적극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주당은 서민과 근로자, 중산층의 정당을 표방해 왔으며 이 범위 안에 들어가지 않는 국민은 거의 없다”며 “민주당의 대표가 야당과의 연대를 얘기하거나 연대에 참가하는 것은 문제가 안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은 “도와주지도 않으면서 말만 많다”고 자신을 공개 비판한 한화갑(韓和甲) 민주당 대표에 대해서 “당 밖에서 특정인의 이름을 거론하면서 논쟁하고 싶지는 않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의원과 김영환(金榮煥) 전 의원은 최근 임시 전당대회 개최 문제를 놓고 한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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