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 核고집땐 고립만 초래”…“6자회담 계속 추구”

  • 입력 2005년 2월 11일 1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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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불붙은 北核북핵저지시민연대 등 보수단체 소속 회원 20여 명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미국대사관 앞에서 북한 핵 보유 선언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에서 “유엔과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도록 엄정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박영대 기자
다시 불붙은 北核
북핵저지시민연대 등 보수단체 소속 회원 20여 명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 미국대사관 앞에서 북한 핵 보유 선언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성명에서 “유엔과 국제사회는 북한이 핵무기를 폐기하도록 엄정 대처하라”고 촉구했다. 박영대 기자
정부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참가 무기한 중단 선언’과 관련해 11일 “북한의 추가 조치가 있다면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태식(李泰植) 외교통상부 차관은 이날 오전 열린우리당 당사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추가 조치는) 영변 원자로에서 플루토늄을 더 추출하거나, 추출된 플루토늄을 해외로 반출하는 등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상황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潘基文) 외교부 장관은 이날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번 핵 보유 선언이) 북한 외무성 성명을 통한 것임에 유의하고 주목해야 한다. 이번 선언을 ‘새로운 상황’으로 규정하고 미국, 일본 등 우방들과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북한이 성명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점에 유의한다”면서 “북한은 조건 없이 조속한 시일 내에 6자회담에 복귀해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같이 협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장관은 11일 딕 체니 부통령을 면담하고 14일 오전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회담한 뒤 오후에는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도 만나 북한의 돌발적 핵 보유 선언에 대한 한미 양국의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애덤 어렐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성명으로 미국의 대북정책이 변화할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재검토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북한의 핵 보유 선언이나 회담 불참 발표는 북한의 고립만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북한의) 그런 주장은 예전에 들어 왔던 말”이라며 “미국은 6자회담을 계속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위한 외교적 노력은 계속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반 장관을 통한 한미 고위급 협의를 하는 한편 이달 중 한국 미국 일본 3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회의도 추진키로 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이명건 기자 gun43@donga.com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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