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지휘관 “한국내 反美목소리 민주주의 성숙 의미”

열린우리당 이부영 의장(오른쪽)은 22일 오전 경기 동두천시 주한 미 육군 2사단 캠프 케이시를 방문했다. 이 의장이 근접전투전술 가상훈련 시범을 보기 위해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과 훈련센터로 가고 있다.-동두천=연합

열린우리당 이부영(李富榮) 의장과 의원 14명은 22일 경기 동두천시에 있는 주한미군 2사단의 캠프 케이시를 방문해 미군 지휘관들과 토론회를 가졌다. 여당 관계자들이 주한미군과 이 같은 행사를 가진 것은 참여정부 출범 후 처음이다.

이 의장은 이 자리에서 “미 8군 사령부 번역실에서 근무했었기 때문에 2사단이 자랑스러운 부대임을 잘 알고 있다”며 “주한미군이 한국에 계속 주둔하게 된 것은 한미관계 발전의 중요한 표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리언 러포트 주한미군사령관은 “한국 내 반미 운동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김성곤(金星坤) 의원의 질문에 “민주주의가 발전된 나라에서 각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며, 한국에서 그런 수준의 민주주의가 발전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의원들에게 기념품으로 길이 80여 cm의 모형 인디언 도끼를 선물한 뒤 “상대당 의원들에게는 사용하지 말라”고 농담을 건네 좌중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최호원 기자 besti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