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對北제재 논할 때 아니다”

  • 입력 2004년 12월 16일 23시 39분


코멘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사진) 일본 총리는 16일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현 시점에서 제재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대북 제재에 나설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도쿄(東京) 총리 관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이 보낸 납치피해자의 유골이 가짜로 판명된 것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북한 측에 진상규명을 요구한 만큼 계속 협상하면서 북한의 대응을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북-일 국교정상화 시기와 관련해 그는 “양국의 수교는 핵, 납치, 미사일 등 양국간 현안이 포괄적으로 해결돼야 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해 당분간 국교정상화 협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대해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에 대한 추도와 두 번 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해온 것”이라며 “(추가참배 여부는) 적절히 판단해서 결정하겠다”고 명확한 답변을 피했다. 제2차 세계대전의 A급 전범을 분사(分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국가가 종교시설에 이래라저래라 할 수 없다”며 일축했다.

그는 “과거 역사에 관해 반성할 점이 있으면 반성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게 내 지론”이라며 17일 한일정상회담에서 과거사가 거론되면 사과할 용의가 있음을 내비쳤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