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식 목욕가운 역시 부담스러워…

  • 입력 2004년 12월 13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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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의 우의를 더 돈독히 하기 위해 검토돼 왔던 ‘온천 외교’가 사실상 백지화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본보 11일자 A8면 참조)

양국 외교채널 간에는 17, 18일 일본 규슈(九州) 가고시마(鹿兒島) 현의 온천 관광지 이부스키(指宿)에서 열리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정상회담 일정에 온천욕이나 일본식 모래찜질을 포함시키는 방안이 논의돼 왔다.

그러나 청와대와 외교통상부 사전준비팀이 10∼12일 이부스키를 방문해 이 문제를 종합적으로 점검한 결과 “득보다 실이 많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핵심관계자는 “모래찜질의 경우에도 양 정상이 드러누운 채 고개를 옆으로 돌려 대화를 나눠야 하는 등 전반적으로 ‘그림’이 좋지 않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이 입어야 하는 일본식 옷과 통역의 배치 문제도 걸림돌이 된 것 같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양국은 온천 외교의 대안으로, 7월 제주 정상회담 때처럼 ‘산책 외교’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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