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대사 美에 간 까닭은… 盧대통령 北核발언 논의추측

  • 입력 2004년 12월 9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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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힐 주한 미국 대사(사진)가 7일 출국해 본국 정부와의 협의를 위해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9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그의 일시 귀국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최근 유럽 순방 중 북한핵 문제와 관련해 미국정부와 미국 내 신보수주의자(네오콘)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낸 것과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한 관계자도 “중요한 동맹국인 한국의 대통령이 북핵 문제에 대한 일련의 견해를 밝힌 만큼 힐 대사가 그와 관련해 본국 정부와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한 미 대사관 측은 “힐 대사의 일시 귀국 일정은 약 한 달 전부터 예정돼 있던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북핵 발언과 직접적인 관련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힐 대사는 조지 W 부시 행정부 집권 2기의 외교안보 정책을 책임질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내정자와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내정자 등과 만나 한반도와 동북아 정세 전반에 대한 보고와 협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대사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정부 일각에서는 “힐 대사가 한국으로 돌아오면 노 대통령의 북핵 구상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평가와 대응 방향이 어느 정도 드러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힐 대사는 17일 돌아올 예정이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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