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의원 노동당원 논란]이철우의원은 누구

  • 입력 2004년 12월 9일 18시 45분


골수 운동권 386 출신인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1, 2기 의장비서실장을 지냈다. 1988년 반미청년회 학생부 지도위원으로 있으면서 반미청년회 사건으로 징역 1년 6개월과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1992년에는 ‘민족해방애국전선’의 지역조직책으로 지목돼 4년의 실형까지 살았다. 8일 한나라당 주성영(朱盛英) 의원의 ‘노동당 당원’ 주장 논란은 바로 이 사건에 근거하고 있다.

1996년 출옥했고, 1999년 2월 사면복권 됐다. 17대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의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총선기간 선거유세에서 상대 후보가 “20, 30대는 투표하지 말고 놀러가도 된다고 했다”고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1심 재판에서 벌금 25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 의원은 항소심과 대법원에서 벌금 100만 원 이상의 형량이 확정될 경우 의원직을 상실하게 된다.

그러나 이 의원은 원내에 들어온 뒤부터는 중도의 길을 걷고 있다. 전대협 출신 중 유일하게 중도 보수성향의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에 가입했다.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의 거친 발언으로 국회가 공전되자 “386이든 운동권이든 관료든 법조인 출신이든 허심탄회하게 대화해야 한다”는 글을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이 의원은 9일 의원총회에서 “오늘 아침 성경의 이사야서를 읽으면서 왔다”고 말할 정도로 독실한 기독교인이다. 이사야서에는 고난을 당하더라도 어려운 상황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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