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政局’ 급랭…與, 한나라 3명 제명 추진

  • 입력 2004년 12월 9일 18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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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이철우(李哲禹) 의원의 북한 조선노동당 입당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가 강경 대치하면서 연말 정국이 급랭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9일 긴급 상임중앙위원회, 기획자문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전날(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이 의원의 노동당 입당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주성영(朱盛英) 박승환(朴勝煥) 김기현(金起炫) 의원을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의원직 제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이 세 의원에 대해 민형사상 고소 등 법적 대응을 병행하는 한편 이 의원의 노동당 가입 의혹을 제기하는 기사를 보도한 주간신문 ‘미래 한국’에 법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의원 100여 명과 당직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규탄대회를 열고 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사과와 이 의원 관련 발언을 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한나라당은 이 의원이 연루된 ‘민족해방애국전선’ 사건 관련 1심과 항소심, 대법원의 판결문을 공개한 뒤 “법원이 사실상 이 의원의 노동당 입당 혐의를 인정했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또 당 진상규명대책위원장을 맡은 이병석(李秉錫)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이 의원은 아직 제기된 의혹에 대해 진솔하고 충분히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의원에게 4개 항의 공개질의서를 보냈다.

한편 이철우 의원은 자신이 연루됐던 사건에 대해 “관련자들이 당시 모진 고문 끝에 그 같은 진술을 했다”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각본에 짜여 있는 그대로 당했다”고 판결내용을 부인했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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