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올 김용옥作 '락과 청춘' 全文

  • 입력 2004년 9월 5일 21시 26분


코멘트
I. 청춘

Rock, Rock, Rock! Rock, Rock, Rock! What is Rock? It is my pen name! 도올 is Rock! Rock is rebellion. It is the roar of the rebels like Mr. 전인권. Rock is plugged. Rock is not unplugged. Rock makes us happy. Rock makes us mad. Rock is a mad inspiration.

When I was studying in the United States of America, the first lecture I attended was about youth. My teacher said, "The deepest definition of youth, is, Life as yet untouched by tragedy." 젊음의 가장 심오한 정의는 비극에 물들지 않은 생명이라는 것이다. 젊음은 겁이 없다. 젊음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젊음은 모든 것이 결정되어 있질 않다. 젊음은 빠르게 웃고 빠르게 운다. Quick pleasure and quick pain, quick laughter and quick tears are conjointly characters of youth. 젊음은 행복한 것이라기보다는 생동하는 것이다. It is vivid rather than happy. 젊음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젊음의 추억만이 아름다운 것이다. 젊음은 절망이다! 젊음은 내일도 없는가 하면, 슬픈 추억도 없다. In youth despair is overwhelming. There is then no tomorrow, no memory of disasters survived.

젊음은 무한히 새로운 미래를 개척한다. 젊음은 아무 것도 없는 無, 無, 無 속으로 자기를 던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젊음은 아름다움에 반할 줄 안다. 젊음은 열정 속에 자신을 망각한다. 젊음은 사랑에 빠질 줄 안다. Youth can fall in love.

젊음은 평화를 사랑한다. Youth loves Peace. 이기적 욕망의 사슬을 끊어버리고 고매한 헌신으로 비약할 줄 안다. 그래서, 영원한 평화를 획득한다. 그러기에 젊음은 통일을 염원한다. 증오와 질시와 반목을, 사랑과 화해와 이해로 승화시킨다. 조선의 젊은 영혼들이여! 통일은 그대들의 것! 분단의 세대들이여! 그대들의 가치관을 통일의 세대에게 강요치 말라! 통일! 통일! 통일! 플레타르키아의 심포니를 울려라! 문명의 활력은 오로지 고매한 이상으로만 유지되는 것! 힘차게 행진! 행진! 행진!

II. 엄마

지난 4월 벚꽃이 흩날릴 무렵 저의 어머님께서 돌아가셨습니다. 우리 엄마는 16살 때 쪽도리에 연지곤지 바르고 꽃가마 타고, 원효로에서 남대문을 지나 묘동까지 시집길을 가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시집올 때 입고왔던 다홍치마 연두저고리를 고이 입고 대지로 돌아가셨습니다. 향년 95세, 참으로 위대한 엄마였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엄마 생각이 간절합니다. 자다가 눈을 뜨면 문득 눈물이 벼갯닛을 적십니다. 보고 싶어 죽겠습니다. 오늘 아침 특별히 시라 할 수도 없겠지만 이런 시를 한 수 읊어보았습니다.

엄마가 보고싶다.

쪽짓고 옥색저고리 입은

하이얀 미소

향기나는 그 품에

안기고 싶다

날 나으시고

날 기르시고

항상 대견하게

쳐다보던 그 얼굴

지금은 내곁에 없다

어디로 갔나

난 정말 이제

엄마없이 살아야하나보다

엄마가 보고싶다

생각만하면

눈물이 난다

못해드린 것은 없지만

잘해드린 것도 없다

깨끗하게 살다

깨끗하게 가셨지만

내곁에 있어야 할 것 같다

엄마 엄마 엄마

그칠 줄 모르는 나의 젊음, 섬세한 나의 감정, 풍요로운 나의 지식, 근엄한 나의 절제, 이 모든 것을 엄마가 길러주고 가셨습니다.

우리의 조국은 이러한 엄마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조국! 엄마! 대지! 이것은 한 단어가 아닐까요? 우리의 조국은 우리에게 풍요로운 안식처를 제공하는 따사로운 엄마의 품과도 같은 것이 아닐까요? 없으면 한없이 아쉽고 보고싶고 그리운 품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런데 과연 여기 몇 사람이 대한민국을 그토록 그리워하십니까? 정부, 국회, 정당, 재판소, 언론, 차라리 모조리 없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생각하시죠?

Am I an anarchist? 날보고 지금 무정부주의자라고 욕하시겠습니까? 도대체 이 땅의 정치가 어디에 있습니까? 여당은 자만과 낙관에 빠져있고 하는 짓이 한없이 서투르죠. 야당은 비전없이 수구적 가치에만 매몰되어 건설적인 미래를 설계할 능력이 없습니다. 대의는 방치되어 있고 민생은 표류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조국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Rock! Rock! Rock!

III. 조국

도올! 그대의 국가비전은 무엇이뇨? 난 자신있게 말한다. 그것은 간단하다. Peaceful Nation! Healthy Society! 평화로운 국가, 건강한 사회, 바로 그것이다.

평화로운 국가란 무엇이뇨? 국가라는 정치체제의 존속이 전쟁을 하기위한 것이 아니라 평화를 유지하고, 기르고, 확대하기 위한 것, 바로 그것을 일컫는 것이다.

아주 당연하게 들리죠? 그런데 그렇지 않아요. 너무도 많은 이 땅의 사람들이 전쟁을 사랑하죠. 평화는 너무 나른하고 재미없고 시시하다. 전쟁이래야 익사이팅하고 씩씩하고 감동이 있다. 그래서 전쟁을 사랑하자! 그래서 전쟁을 사랑하고 테러를 조장하고 세계에너지를 독식하려는 미국과 손을 잡자! 그래야 산다!

아항~ 물론이죠. 우린 미국없이 살길이 막막하죠. 그런데 오늘의 미국은 병든 미국이죠. 부시와 빈 라덴이 절친한 친구라는 것을 아십니까? 부시가문과 빈 라덴가문이 오랫동안 같이 장사를 해왔어요. 제가 이런 말하면 당장 국가보안법에 걸리겠네요. 오해마세요. 이건 저 도올의 얘기가 아닙니다. 제 친구 마이클 무어의 얘기지요. 그 친구 작년에 깐느영화제 그랑프리까지 받았어요. '화씨 9/11' 좀 보세요. 제발 눈을 감고 귀를 닫고 살지 마세요. 전 헌재가 무섭고 대법원이 무서운 소시민일 뿐이죠.

건강한 사회, 그것은 무엇이냐? 건강이 21세기 새로운 인류역사의 비젼이 되어야 한다 이말이죠. 자유와 평등, 이병든 죽음의 가치를 서구역사는 불란서혁명이래, 미국혁명이래 인류에게 강요해왔다 이말이죠. 자유? 웃기지 마세요! 머리카락 하나도 나의 몸에서 자유로우면 죽습니다. 자유? 억압에서 풀려나는 일시적 느낌을 우리 삶의 이상으로 삼을 수는 없습니다. 미국이 자유롭다구요? 자유는 더 자유로운 자들의 폭력을 정당화시킬 뿐이죠. 자유보다는 자율! 해방보다는 협동이 시민사회의 덕성이 되어야 한다고 나 도올은 생각합니다.

남한은 자유로운 사회, 북한은 평등한 사회! 웃기는 얘기죠. 남한이 북한보다 더 부자유스러울 수도 있고, 북한이 남한보다 더 불평등사회일 수도 있죠. 이제 이런 개똥같은 서양철학의 이분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우리가 이제부터 추구해야 할 것은 오로지 남·북한 모두의 건강입니다. 개인의 건강, 사회의 건강, 이것은 자유와 평등을 뛰어넘는 새로운 패러다임. It's my philosophy of Gh'i. 이것이 나 도올의 기철학이예요. Rock, Rock, Rock! Rock, Rock, Rock!

IV. 통일

우리의 조국은 지금 통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누구도 막을수 없는 인류사의 대세입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입으로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하고 통일 노래를 부르면서, 분열을 획책하고 반목과 이간질을 일삼아요. 용공, 반공! 도대체 뭐가 다를게 있습니까? 똑같이 공(共)자 돌림 아닐까요? 용공이라 죽이고 반공이라 죽이고, 죽는 것은 우리 동포요, 평범한 사람들 뿐이죠. 이제 사람 좀 그만 죽입시다. 비록 현실이 우리를 옥죌지라도, 우리는 이제 현실을 뛰어 넘은 이상, 모든 적대를 용서할 수 있는 큰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 땅의 정치는, 이 땅의 언론은, 이 땅의 지식은, 우리마음을 밴댕이 콧구멍만하게 쪼그맣게 만들어요. 정말 답답해 미치겠어요. 그래서 난 전인권을 사랑하기로 했죠. 생각해보세요. 나를 한번 조국으로 바꿔보세요.

조국의 과거는 어두웠지만

조국의 과거는 힘이 들었지만

그러나 조국의 과거를 사랑할 수 있다면

내가 추억의 그림을 그릴수만 있다면

행진 행진 행진 하는거야

행진 행진 행진 하는거야

조국의 미래는 항상 밝을수는 없겠지

조국의 미래는 때로는 힘이 들겠지

그러나 비가 내리면 그 비를 맞으며

눈이 내리면 두팔을 벌릴꺼야

행진 행진 행진 하는거야

행진 행진 행진 하는거야

그래도 전인권은 비가 내리면 비를 맞을 줄 알아요.

눈이 내리면 두팔을 벌릴 줄 알지요

Rock, Rock, Rock! Shit, Fuck, Rock!

세상을 너무나 모른다고 나보고 그대는 얘기하지

조금은 걱정된 모습으로 조금은 미안한 웃음으로

그래 아마 난 세상을 모르나봐 혼자 이렇게 먼길을 떠났나봐

하지만 후횐없지 울며 웃던 모든 꿈 그것만이 내세상

하지만 후횐없지 찾아헤맨 모든 꿈 그것만이 내세상

그것만이 내세상

여기 장충체육관에 앉아있는 모든 사람들이 울며불며 꿈을 꾸었겠지요.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고 끔을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겠지요. 암흑 속에서, 고난의 역사 속에서! 그렇게 우리 민중은 우리 역사의 고난을 극복해 왔습니다. 이것이 나의 노래, 이것이 나 도올의 판소리랍니다. Rock, Rock, R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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