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안보포럼 폐막]北-美외교장관 2년만에 회담

  • 입력 2004년 7월 2일 18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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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과 미국은 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11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남북, 한미, 북-미 외교장관 회담을 잇달아 열고 북한 핵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ARF는 이날 ‘민간인을 상대로 한 테러행위를 규탄한다’는 내용을 포함한 의장 성명을 24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폐막했다. 그러나 이 성명은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콜린 파월 미 국무부 장관은 이날 백남순 북한 외무상과의 회담에서 “북한이 1994년 이후 핵무기의 보유에 대한 입장을 번복해 온 상황에서 북-미간 신뢰구축은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백 외무상은 ‘하루 200만kW의 전기 제공’ 등 북한의 핵 포기에 대한 보상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해 줄 것을 요구했다.

두 장관의 회동은 2002년 7월 브루나이에서 열린 9차 ARF 회의 이후 두 번째이다.

반기문(潘基文)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백 외무상과 이틀째 회담을 갖고 “미국을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라”며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는 만큼 북한이 과감한 정치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장관은 이에 앞서 열린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서 파월 장관에게 “1일 남북 외교장관회담에서 북측이 고농축우라늄(HEU) 프로그램의 존재는 부인했지만, ‘금창리 방식’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힌 것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금창리 방식은 1998년 미국이 평북 금창리의 지하 핵시설에 대한 의혹을 제기한 뒤 1999년부터 두 차례 현장을 방문해 조사를 벌인 대가로 북한에 식량을 제공한 것을 말한다.

자카르타=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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