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국회연설 “경제위기 부추겨 필요한 개혁 저지”

  • 입력 2004년 6월 7일 18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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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아래)은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17대 국회 개원연설을 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여야 정당대표들과 환담을 나누면서 “야당에 ‘대화정치’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다짐했다.-김경제기자
노무현 대통령(아래)은 7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제17대 국회 개원연설을 했다. 노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여야 정당대표들과 환담을 나누면서 “야당에 ‘대화정치’의 문을 열어놓겠다”고 다짐했다.-김경제기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7일 최근의 경제위기론에 대해 “지금 가장 중요한 위기관리는 (언론 기업 정치인에 의한) ‘과장된 위기론’을 잠재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 제17대 국회 개원 축하연설을 통해 “내수 부진이 가장 큰 문제이고 특히 서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면서 “그러나 과장된 위기론이야말로 시장을 위축시키고 왜곡해 진짜 위기를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올해 5%대를 시작으로 내 임기 동안 매년 6% 이상 지속적으로 경제가 성장할 것”이라며 “정치인 기업인 언론이 불안해서 위기를 얘기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또는 필요한 개혁을 저지하기 위해서 위기를 부추겨서는 우리 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또 “정치개혁, 언론개혁을 비롯한 많은 개혁 과제를 대부분 국회가 주도해야 할 일”이라며 “부패는 가지만 자르는 게 아니라 뿌리까지 뽑아내는 청산을 하되 일시적인 몰아치기 방식으로 사정(司正)을 하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나라 공무원이 우수하지만 아직 ‘일류 정부’라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공무원 스스로 일류라고 자부할 수 있을 때까지 정부를 혁신해 ‘일 잘하는 정부’, ‘세계 일류 정부’를 반드시 만들어 놓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원식에서 김원기(金元基) 신임 국회의장은 개원식사를 통해 “남북 국회회담을 추진하기 위한 환경이 충분히 조성됐다”며 남북 국회회담을 정식으로 제의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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