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테러대책 "걱정되네"

  • 입력 2004년 5월 13일 18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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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터미널 출국장으로 수화물에 폭발물을 숨겨 들어가더라도 X선 검색에 걸리지 않는 등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국가정보원, 군, 경찰 등이 인천국제공항 안팎에 대한 테러대책 합동 보안점검 과정에서 드러났다.

13일 합동점검 결과에 따르면 출국장에서 점검원이 칼, 권총을 몸에 숨겨 들어갈 때는 적발됐으나 수화물에 숨긴 위장 폭발물은 X선 판독에 걸리지 않고 통과됐다. 일반인 출입통제구역인 보호구역에서는 점검원이 무기를 지닌 채 상주직원 통로를 이용했지만 적발되지 않았다.

또 D항공의 경우 점검반이 공항직원에게서 신분 확인을 받지 않고 여객기와 화물기에 무단 탑승할 수 있었다. 이 밖에 공항 울타리 보안경비원이 보안등 스위치를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가 하면 화물청사 경비원은 가스총 조작법도 제대로 모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안점검에 참여했던 보안기관 관계자는 “화물터미널에서는 항공화물 속에 폭발물이 있어도 두 차례나 걸리지 않는 등 문제가 심각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보안담당 관계자는 “항공화물의 경우 전자기기 등 금속품이 많아 폭발물 은닉 사실을 쉽게 적발할 수 없는 문제는 전 세계가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이번 점검 결과를 토대로 보안검색 시스템을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인천=박희제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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