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野 탄핵철회론]한나라 공천자 27명 천막당사 열어

  • 입력 2004년 3월 21일 18시 33분


한나라당의 수도권 공천자 27명이 탄핵정국을 헤쳐 나가기 위한 모임을 만들고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모임의 이름은 ‘소장파후보 천막당사 비상회의’. 이들 중 23명은 모두 정치 신인. 현역 의원은 홍문종(洪文鐘) 남경필(南景弼) 박종희(朴鍾熙) 권영세(權寧世) 의원 등 4명에 불과하다. 기득권을 버린다는 차원에서 모임의 장소를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한강 둔치 ‘천막’으로 정했다.

이들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23일 새로 뽑힐 대표는 천막이든 들판이든 새로운 장소를 마련해 당사를 옮기고 부패하고 무능했던 국회를 반성하는 차원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총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또 “구시대적인 정치행태와 독선적 리더십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 당의 중심세력이 교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모이게 된 배경은 국회의 탄핵소추안 의결로 급격히 하락한 지지율 만회 방안을 찾자는 것. 이 모임을 주도한 김용수(金龍洙) 경기 고양 덕양을 위원장은 “수도권의 정치 신인들로서는 자신들이 관여하지도 않은 탄핵 문제 때문에 유탄을 맞아 제대로 싸워볼 수도 없는 형편이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들은 20일에도 토론을 갖고 23일 선출될 새 대표에게 탄핵 철회를 포함해 정국돌파에 관한 전권을 위임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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