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갑 “모든 경선자금 수사안하면 정치보복”

  • 입력 2004년 1월 30일 1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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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왼쪽)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대통령 후보 경선 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는 ‘민주당 죽이기용의 명백한 표적 수사’라고 반발했다. -김경제기자 kjk5873@donga.com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왼쪽)가 3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대통령 후보 경선 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는 ‘민주당 죽이기용의 명백한 표적 수사’라고 반발했다. -김경제기자 kjk5873@donga.com
“지난 몇 달은 치욕의 나날이었다.”

30일 검찰 출두를 연기한 채 여의도 당사에서 농성에 돌입한 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는 이날 저녁 소집된 확대간부회의장에서 ‘정치보복’이자 ‘민주당 죽이기’라며 또 다른 근거를 제시했다.

그는 “열린우리당 김원기(金元基) 전 의장이 한 현역의원을 나에게 보내 ‘민주당을 탈당해 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통합하자’고 했다”면서 “내가 노발대발하며 화를 내고 돌려보냈다. 나를 어떻게 보고 전방위적 공작정치를 하려 하느냐. 당장 돌아가라고 했다”는 뒷얘기도 소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어 “동서남북으로 나를 들었다 놓았다 했다. 여러 카드를 갖고 협박을 해 왔다. 이 사실이 밝혀져 완전한 해방감을 느낀다”며 그간에 겪은 심정 고통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이에 앞서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을 포함해 여야 당내 경선에 참여한 모든 사람의 경선자금을 수사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열린우리당 입당 권유를 뿌리친 데 대한 ‘정치보복’밖에 안 될 것이다”고 주장했다.

전날 밤, 검찰 조사 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30일) 밤은 서울구치소에서 보내게 될 것 같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무한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던 것에 비하면 한결 강경해진 태도다.

그는 “31일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고 했다. 방탄국회 뒤에 숨을 생각은 전혀 없다는 뜻이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그의 검찰 출두를 막기로 해 2월 임시국회를 넘길 공산도 있다. 한편 김 전 의장은 “그런 사실이 전혀 없다”며 한 전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장은 한 전 대표를 만난 의원이 정대철 전 대표였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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