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사돈이 설립한 투자社 등록도 안하고 650억 유치

  • 입력 2004년 1월 29일 2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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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찬씨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형 건평씨의 처남인 민경찬씨(44·김포 푸른솔병원장)가 투자회사인 ‘시드먼’을 통해 650억원의 자금을 모집한 데 대해 금융감독원이 진상조사에 들어갔다.

신해용(申海容)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장은 29일 “시드먼사의 실체와 투자자금 모집 과정 및 투자 목적에 대한 사실 확인작업에 들어갔다”며 “투자자금의 성격에 따라 위법 여부가 달라질 수 있으나 아직까지 시드먼측과 접촉이 안 돼 판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신 국장은 “일단 시드먼이 투자자금을 모았기 때문에 투자자문회사로는 보기가 어려우며 투자처에 따라 뮤추얼펀드와 벤처투자회사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며 “뮤추얼펀드이면 금감원에, 벤처투자회사일 경우 산업자원부에 등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시드먼은 금감원에 등록하지 않은 것은 물론 법인등기조차 돼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벤처투자회사로 산자부에 등록되지도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시드먼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한 뒤 자금 모집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있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만약 원금 보존을 조건으로 자금을 모집했다면 유사수신행위를 금지한 법률을 위반한 것이 돼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민씨는 최근 시사저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부동산과 벤처기업 투자를 목적으로 시드먼을 세웠고 자본금 15억원으로 시작해 100억원 유치를 목표로 잡았는데 두 달 만에 650억원이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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