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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4년 1월 27일 18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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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공천 결과가 본보가 보도했던 당무감사 결과(본보 2003년 12월 29일자 A1면 참조)와 상당 부분 일치하기 때문이다.
27일 당무감사문건을 분석한 결과 단수 공천자로 잠정 결정된 16명 가운데 강재섭(姜在涉) 이상배(李相培·이상 A등급) 정형근(鄭亨根) 이강두(李康斗) 임인배(林仁培) 이병석(李秉錫) 이해봉(李海鳳) 허태열(許泰烈) 이방호(李方鎬·이상 B등급) 의원 등 9명은 당시 당무감사에서 ‘단수 공천 확실’ 등급인 A, B를 받은 것으로 분석됐다. 당무감사를 받지 않은 박근혜(朴槿惠)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6명은 모두 ‘경선 대상’ 등급인 C를 받았지만 2명을 제외하고는 단독신청을 해 사실상 경선이 필요 없게 됐다. 탈락 가능성이 높은 D등급을 받은 사람 중에선 공천 잠정 확정자가 한명도 없었다.
잠정 공천자 | 당무감사결과 등급 |
강재섭(대구 서) | A |
이상배(경북 상주) | A |
이재오(서울 은평을) | A |
박진(서울 종로) | B |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 B |
이성헌(서울 서대문갑) | B |
원희룡(서울 양천갑) | B |
김덕룡(서울 서초을) | B |
정형근(부산 북-강서갑) | B |
허태열(부산 북-강서을) | B |
이해봉(대구 달서을) | B |
이방호(경남 사천) | B |
이강두(경남 함양-거창) | B |
이병석(경북 포항북) | B |
임인배(경북 김천) | B |
| 주:당무감사자료는 한나라당이 지난해 10월 11월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지구당 실사에 기초해 17대 총선 공천 기초자료로 작성한 것임. 본보 2003년12월29일자에 게재됐음. | |
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파기하기로 한 당무감사 결과가 심사과정에 반영된 것 아니냐”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심사과정이 어찌됐든 결과만 보면 지난 당무감사에서 좋은 등급을 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단수 공천자로 잠정 확정된 게 아니냐”면서 심사기준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개혁공천에 부합하지 않는다’ ‘절차상 하자가 있다’는 등 다양한 문제 제기가 잇따르고 있다.
한나라당 부산시지부장인 권철현(權哲賢) 의원은 27일 “시도지부장이 심사위에 참여하도록 당헌당규에 규정돼 있는데 이번 결정에선 시도지부장이 배제됐다”며 절차상 문제점을 제기했다.
남경필(南景弼) 의원 등 소장파 의원들은 경력 논란이 있었던 일부 의원을 공천 잠정 확정자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안이한 사고에 빠져 있다”며 지도부에 대한 공세를 퍼부을 태세다.
논란이 확산되자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이날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의 공천자는 경선 실시 지역의 경선이 다 마무리된 뒤에야 최종 결정될 것”이라며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단수 후보로 추천을 했다고 하더라도 해당 지역에 나중에 월등한 영입인사가 있으면 그 사람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공천심사위 관계자는 “당무감사자료는 참고도 하지 않았을뿐더러 보지도 못했다”며 “한 지역구에 단독 신청해 다른 경쟁자가 없거나 교체지수(교체희망률/재지지율) 등 전화여론조사 결과가 월등한 경우 공천 유력자로 분류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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