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美 핵대치상황 개선”…외신 美대표단 訪北 긍정평가

  • 입력 2004년 1월 4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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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미국 대표단에 영변 핵시설 방문을 허용한 것은 북핵 문제를 둘러싼 대치상황이 개선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뉴욕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그러나 한국 정부는 이번 방문이 6자회담 개최시점이나 전망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도 이번 방북은 북한이 핵 협상 타결에 관심을 갖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따라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협상에 일대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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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LA 타임스와 NBC 방송은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북한의 속내는 핵 개발 진척 상황을 과시해 6자회담에서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3일 보도했다. 오히려 북한이 미 대표단의 방북을 정치적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NBC 방송은 또 중국이 북한에 미 대표단 방북을 허용하도록 압력을 넣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11월 대선을 앞둔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북핵 문제가 대선 이슈로 부각되는 것을 막기 위해 방북을 막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방송은 대표단이 방북에서 얼마나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북한과 어떤 방식으로든 접촉을 유지하는 것은 핵실험을 억제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애덤 어럴리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2일 “방북 대표단은 미국 공식 대표단이 아니며 미 정부는 이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면서 “우리는 이들의 방북에 대해 지원하거나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대표단은 6∼10일 방북 뒤 서울과 도쿄를 잇달아 방문해 방북 결과를 설명할 것이라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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