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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8일 2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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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정대철(鄭大哲) 의원은 질의에서 “이달 말 미국 방문 길에 오르는 황씨가 현지에서 망명을 전격 선언한 뒤 (북한)과도정부를 세울 가능성이 있다”며 “망명정부의 초대 대표는 황씨가 맡을 것이며 황씨도 수락 의사를 밝혔다는 말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가에 파다한 소문”이라고 전제하면서도 “이처럼 김정일(金正日) 정권의 붕괴를 목표로 하는 돌출 상황이 발생하면 (남북 관계에) 지속적인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며 “청와대나 국정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의원은 이 같은 주장이 초래할지도 모를 파문을 우려해서인지 발언 도중 몇 차례에 걸쳐 “추측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이라고 단서를 달았다.이에 정세현(丁世鉉) 통일부 장관은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으며 황씨가 망명하면 여러 가지가 복잡해지고 어려워진다”고 답변했다.
한편 황씨는 “정 의원의 발언은 나의 미국 방문이 가능하게 되니까 이를 방해하려고 음모를 꾸미는 것”이라며 “나를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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