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정권 말기적 상황"

  • 입력 2003년 10월 8일 0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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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정권 말기적 상황이다.’

최시중(崔時仲) 한국갤럽연구소 회장이 7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에게 나라의 장래를 위한 진지한 성찰을 촉구했다.

최 회장은 이날 ‘밝고 힘찬 나라 운동본부’가 서울클럽에서 주최한 ‘노무현 정부 어디로 가고 있나’ 제하의 강연에서 “일부에선 벌써부터 노무현 정권에 레임덕(lame duck·집권말기 권력 누수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하는데, 노 정권은 권력 자체를 만들지 못해 누수될 권력도 없다”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들은 정권 말기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여론조사 기관에서 볼 때 지지율 40%선은 ‘위기선’인데 갤럽방식으로 현재 노 정권의 지지율은 30%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 선에 도달하면 국민이 통치자를 걱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정도로 상황이 어려울 땐 아르헨티나나 필리핀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자고 얘기하지만 나는 캄보디아를 거론하고 싶다”며 “캄보디아는 우리보다 20년 앞선 1966년 아시안게임을 치렀지만 당시 주경기장은 지금 폐허가 됐고 그 앞에서 아이들이 ‘원 달러’를 구걸하고 있다. 과연 우리나라의 20년 후의 모습은 어떻게 될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혁이 성공하기 위해선 너도 나도 아닌, 우리 모두가 주체가 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국민들은 나라가 경쟁력을 갖춰주길 바라고 있다”고 끝을 맺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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