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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21일 17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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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20일 저녁 18분간의 짧은 수석대표급 만남을 끝으로 연락관 접촉을 제외한 공식 만남을 일절 끊은 채 분위기를 탐색하며 21일 오전을 보냈고 회의 재개 일정도 잡지 못했다.
남측은 북측 수석대표인 국가계획위원회 박창련 제1부위원장의 기조연설 내용과 이를 공개한 행위에 대해 해명과 사과를 거듭 요구했다. 반면 북측은 한미정상회담에서 거론된 '추가적 조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맞섰다.
남측 수석대표인 김광림(金光琳) 재정경제부 차관은 "22일 귀국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해 시간에 쫓겨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 남측 대변인인 조명균(趙明均) 통일부 교류협력국장은 "20일 수석대표 접촉에서 북측의 성의 있는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한 만큼 북측의 대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남측은 북측이 관례를 깨고 기조연설을 공개한데 대해서는 분명히 사과를 받아야 한다는 방침이다.
북측은 "기조연설에서 '남측에서 헤아릴 수 없는 재난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은 '추가적 조치'가 군사적 조치이고 미국이 (북을) 선제공격한다면 남측도 헤아릴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는 원론적인 수준의 설명이었다"고 남측 협상관계자들에게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광암기자 iam@donga.com
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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