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평검사 토론회]한나라 "대통령의 일방적 말잔치"

  • 입력 2003년 3월 9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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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반응▼

9일 TV로 생중계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전국 평검사의 대화에 대해 한나라당은 ‘대중영합 정치’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검찰개혁의 시대적 필요성을 공감하는 계기가 됐다”며 긍정 평가했다. 양당 모두 ‘파격적’이라는 반응이었다.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 대표권한대행은 “대화를 했다는 사실보다는 그 결과가 검찰의 중립을 지키고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대변인도 “노 대통령이 대화라기보다는 검사들의 소신을 제압하면서 훈시하는 분위기였다”며 “대통령의 일방적인 말잔치에 공중파가 동원된 것이 아닌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또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의 부처 장악능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김덕룡(金德龍) 최연희(崔鉛熙) 의원은 “법무부 내의 문제를 장관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대통령의 힘을 빌려 해결하는 모습에 앞으로 법무장관의 위상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문석호(文錫鎬) 대변인은 “노 대통령이 검찰개혁에 대한 비전과 검찰조직에 대한 애정을 밝혔고, 평검사들은 의견을 가감 없이 개진해 검찰이 그동안 왜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했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일부 민주당 당직자들은 검찰이 ‘조직적으로’ 노 대통령을 ‘욕보이려는’ 듯한 속내를 드러냈다며 분개하기도 했다.

한 당직자는 “격의 없는 토론을 통해 공감대를 넓혀보자는 대통령의 ‘선의’를 악용해 검찰은 자신들의 조직논리를 정당화하고 심지어 인신공격적인 발언까지 서슴지 않는 등 치밀하게 준비를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자민련 유운영(柳云永) 대변인은 “역사상 처음으로 허심탄회하게 대화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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