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수 주중대사 일문일답

  • 입력 2003년 1월 12일 15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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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수(崔鎭洙) 주중 북한대사는 11일 오후 4시(한국시간 오후 5시) 베이징(北京) 차오양(朝陽)구의 북한대사관에서 가진 외신 기자회견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를 선언한 북한 정부성명을 낭독하고 기자들의 몇가지 질문을 한꺼번에 모아 대답했다.

휴일인 토요일 오후 긴급히 이뤄진 기자회견이어서 참석한 외신기자들은 평소의 절반 수준인 30여명에 불과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북한이 NPT를 탈퇴키로 한 이유는.

"미국의 대조선 압살 책동과 그 하수인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불공정성 때문이다. 미국과 IAEA는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우리의 마지막 노력까지 외면하고 우리를 조약 탈퇴로 떠민 책임에서 절대 벗어날 수 없다."

-NPT 탈퇴 이후의 조치는.

"우리는 NPT를 탈퇴하지만 핵무기를 만들 의사는 없다. 핵 활동은 전력생산을 위한 평화적 활동에 국한될 것이다. 앞으로 문제는 미국에 달려있다.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압살정책과 핵 위협을 계속한다면 우리는 어떤 나라로부터도 핵 우산을 제공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생존권을 위해 미국의 핵 공격을 억제할 수 있는 수단을 보유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그러나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현재로서는 우리의 핵 활동은 평화적인 전력 생산에 국한될 것이다."

-북-미 대화 가능성은.

"미국은 '말은 해도 협상은 하지 않겠다'고 오만한 대답을 하고 있다. 문제를 평등한 자세에서 공정한 대화를 통해 해결하자는 것이 우리의 입장이다. 어느 일방의 우려점만 극대화하자는 대화는 진정한 대화가 아니다."

-미사일 실험 중단 조치는 어떻게 되는가.

"미사일의 개발, 실험, 배치, 수출은 전적으로 우리의 자주권을 실현하는 것이다. 미사일 시험발사 임시중지는 미국이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중단하고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조건에서 이뤄진 것이다. 미국이 조-미 합의를 모두 무효화했기 때문에 미사일 시험발사 임시중지도 그 예외가 되지 않는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사회의 재재 조치가 결정된다면….

"우리에 대해 제재한다면 바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다."

-중유를 다시 제공한다면 NPT에 복귀할 것인가.

"중유를 제공하면 NPT에 복귀할 것이라는 기사는 사실이 아니다. 우리의 입장은 정부 성명에서 이미 밝힌 바 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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