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무부 필립 리커 대변인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 대통령의 발표에 대한 미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한 채 “김 대통령이 한국은 북한 핵무기 프로그램에 강력히 반대하며 평화적인 해결을 추구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언급했음을 우리는 주목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간에 북핵 문제를 둘러싸고 불화가 없느냐는 질문에는 “전혀 없다”며 “현재의 대통령이나 대통령당선자 누구와도 갈등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 타임스는 30일자 ‘한국, 미국의 대북 압력 행사계획을 비난’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김 대통령의 발표는 오랜 우방인 한미간의 갈수록 커지는 불화를 분명히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은 31일 ‘한국의 대통령당선자 미국의 북한 정책을 꾸짖다’라는 제목으로 노 당선자의 발언을 자세히 전하면서 “노 당선자의 발언은 북한에 대해 경제봉쇄로 처벌을 가하려는 미국의 정책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DPA통신도 ‘한국의 대통령당선자, 미국의 대북 접근 방식에 문제 제기’라는 제목으로 노 당선자의 발언을 전하면서 이 같은 발언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모색하고 미국은 주변국들의 공동보조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