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北 사찰단추방 철회하라” 한목소리

  • 입력 2002년 12월 29일 18시 14분


코멘트
일본 중국 영국 등 각국 정부는 27, 28일 북한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원 추방 결정에 대해 비판 또는 깊은 유감을 표명하면서 외교적 노력을 통한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일본과 러시아가 내달 초 양국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키로 하는 등 한반도 주변국들의 외교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내달 9일부터 12일까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기로 했다고 일본 정부소식통들이 28일 밝혔다.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외상은 28일 담화를 발표하고 “북한의 IAEA 사찰단원 추방 결정은 국제사회의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깊은 우려를 자아내게 했다”며 “북한은 일련의 행동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 해결의 가능성을 버리지 말라“고 요구했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주중 일본대사관을 통해 북한측에 항의의 뜻을 전달할 방침이다.

중국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부장은 한국의 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 및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핵 문제를 논의했다고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29일 밝혔다.

류 대변인은 “한중 외무장관은 북한핵 문제가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류 대변인은 또 “중국 정부는 현 사태에 대해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며 “미국과 북한은 1994년 체결한 북-미 제네바 기본합의의 기본틀을 준수해야 하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영국 외무부 대변인도 “북한이 IAEA 사찰단원들을 철수시킨 것은 1년밖에 안된 북한과 영국간의 외교관계를 후퇴시키고 말 것”이라며 “북한이 핵무기 계획을 포기하고 국제사회의요구사항을 준수할 때까지는 북한과의 정상외교 관계 유지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의 하비에르 솔라나 외교안보대표도 성명을 통해 북한은 IAEA의 대화재개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독일 정부도 27일 주독일 북한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IAEA 사찰단원 추방에 대한 항의문서를 전달했다.

한편 뉴욕증시는 북한의 IAEA 사찰단원 추방소식이 전해진 27일(현지시간)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53% 하락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지수도 1.43%와 1.60%가 각각 하락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