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DMZ內 기관총반입…경의선 공사지역 지뢰 모두 없어져

  • 입력 2002년 12월 23일 18시 26분


북한이 잇달아 비무장지대(DMZ)내에 기관총을 반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북한은 13일부터 20일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 경의선 공사지역의 DMZ내 남북관리구역 북측 초소에 7.62㎜ 기관총을 반입했다. 주한 유엔군 사령부 특별팀은 21일 현장을 방문, 관계자 증언 등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

남측의 거듭된 항의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기관총 반입을 강행하고 있는 것은 북한군 작업 병력의 통제가 가장 큰 목적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사분계선(MDL)을 불과 수백m 앞두게 된 만큼 북한군의 탈출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군 관계자는 “남북 접경지역의 지뢰가 모두 제거돼 북측이 일부 병력의 월남(越南)을 크게 우려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러나 실제로 그런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실탄 발사는 곤란할 것이기 때문에 일종의 무력경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DMZ내 지뢰제거 검증시비에 이어 한국군과 유엔사의 갈등을 부추기기 위해 또 다른 이슈를 만들려는 ‘의도적 행위’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북한은 자신들의 무기체계가 남측과 다르다는 점을 들어 7.62㎜ 기관총은 개인화기라는 주장을 비공식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군사보장합의서는 DMZ내 남북관리구역에 개인화기 1정과 실탄 30발외에 다른 무기는 일절 반입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동서(東西)를 막론하고 무기편제상 기관총은 공용화기이며 따라서 기관총 반입은 남북군사보장합의서와 정전협정을 분명히 위반한 것”이라며 “유엔사는 판문점 비서장급 회의를 통해 항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